국회는 7일 문재인 정부의 고위 공직후보자 3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의 청문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슈퍼 수요일’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야권은 그동안 이들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 공세를 벌여온 터라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야 간 공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6일 김동연 후보자를 제외한 김상조, 강경화, 김이수 후보자를 ‘불공정 비리백화점 1·2·3호점’으로 규정하며 후보직 사퇴나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가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김이수 후보자는 과거 통합진보당 해산에 반대 의견을 낸 점에 비춰볼 때 헌법질서 수호의 최후 보루인 헌법재판소의 최고 책임자로서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7∼8일 진행되는 김 후보자 청문회 때 5·18 시민군을 버스에 태웠다가 사형을 선고받은 운전사의 부인을 참고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강경화 후보자는 자녀 위장전입과 이중국적 문제는 물론 자녀 증여세 ‘늑장 납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돼 장관직 수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김상조 후보자 역시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논문 표절, 고교 영어 강사로 일한 부인의 지원자격 미달 문제 등이 불거진 만큼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한국당의 주장이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들 후보자 3명을 겨냥해 “얼마나 국회를 우습게 알기에 이런 감도 안 되는 사람들을 최고 공직자로 내세우는 것인지 국민은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역시 강경화, 김상조 후보자를 부적격이라고 판단하고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김이수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를 지켜본 뒤 적격·부적격 입장을 정하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선택지가 관심사다.
국민의당은 전날 개최한 당 정무위원들과 간담회에서 김상조 후보자의 경우 보고서 채택에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8일 의총을 열어 당론을 정할 예정이다.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김유정 대변인은 지난 4일 논평에서 “강경화 후보에 대해 물으신다면 국민의당은 노(NO)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이수 후보자의 경우 5·18 당시 버스 운전사 사형 판결 등 부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호남 출신인 데다 호남지역 내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거부감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청문회를 거친 후 입장을 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오찬간담회에서 “김이수 후보자의 경우 잔여임기 등 문제가 많고, 강경화 후보자는 외교·안보 사안을 풀어나갈 적임자인지 심각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이 각종 의혹을 제기했지만, 부적격으로 판단할 정도의 심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데다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후보자들인 만큼 내각이 빨리 구성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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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