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경스타DB
최근 있었던 스케줄에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던 가인은 순식간에 일부 네티즌들에게 ‘임신설’부터 시작해 확인되지도 않은 근거 없는 소문과 악플에 시달리게 됐다. 가인은 여자 연예인으로서는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 SNS에 직접 해명하며 자신의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가인은 ‘폐렴’, ‘공황 발작을 통한 불안 장애’, ‘불면증’ 등이 적힌 진단서를 공개하며 일부 악플러들에게 “고소는 안 해. 피곤해. 의아하면 네가 직접 찾아오렴. 내가 질질 짜고 고소할 것 같니. 직접 와라”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어 “치료 중인 정신병 환자”라고 스스로를 칭한 가인은 “부끄럽지 않다. 나는 치료될 것이고 지금부터 죽을 각오, 감옥 갈 각오하고 미친 이유를 한 가지씩 말씀드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남자친구인 배우 주지훈의 지인이 자신에게 대마초를 권유했다고 폭로하며 또 한 번의 파장을 낳았다.
가인은 “모두가 아시겠지만 전직 약쟁이 여친이다(물론 지금은 제가 알기론 받을 벌을 다 받고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입니다) 근데 제가 아무리 주지훈씨 여친이라고 해도 주지훈씨 친구인 박XX씨가 저에게 떨을 권유하더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 폭로는 곧 경찰 조사로까지 이어졌다. 탑의 대마초 논란과 시기가 맞물린 만큼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더욱 가인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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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SNS를 통한 연이은 돌발 행동과 이와 함께 보여진 가인의 거침없는 화법은 현재 불안정한 가인의 상태를 여실히 드러내며 우려를 낳고 있다. 남자친구 주지훈을 비롯해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들의 실명을 언급한 것에 대한 여론의 비판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사안은 점차 가인과 주지훈의 ‘결별’을 점치는 방향으로 엉뚱하게 흘러가고 있다. 연예인이 악플러와의 전쟁을 치른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때로는 자신이 가진 명예를 내려놓아야 하고, 또 의도치 않은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그러한 이유들로 많은 연예인들이 악플에 대응하기보다는 인내하며 시간의 흐름 속에 자연스레 잊혀져가기를 기다리곤 한다.
그러나 가인의 행보는 사뭇 달랐다. 악플을 직접 캡처해 정면 반박하기도 했고, 자신의 치부 역시 숨기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인은 2006년 데뷔 이후부터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유명세와 섹시 콘셉트 무대로 인한 악플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에는 성관계 동영상 루머에 휩싸이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기도 했다.
아직 가인의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대마초 폭로 논란의 후폭풍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사안의 출발점은 도를 넘은 악플에 있었고, 가인은 그 중심에서 고통을 받았던 피해자라는 것에 있다.
“광고 안 찍어도 돼. 이미지 따위. 쓰고, 먹고 죽어도 남을 만큼 벌어놨으니”라고 다소 과격하게 표현했지만, 말 그대로 금전과 직결되는 연예인의 이미지까지 내려놓은 가인에게 응원까지는 보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그를 향한 편견만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