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5월 말까지 발행된 ELS는 30조2,880억원, 조기상환 규모는 28조7,719억원에 이른다. 전년 동기 발행액은 17조1,854억원으로 올해의 절반 수준이었으며 특히 조기상환 금액은 7조703억원에 불과했다.
당시 H지수 폭락으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가 줄줄이 손실구간에 진입하면서 시장 전체가 얼어붙은 탓이다. 반면 올 들어서는 2월과 3월 연속으로 ELS 발행·조기상환 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 활기가 넘쳤다. 상품 구성도 다양해졌다. 기초자산이 3~4개인 ELS가 대거 출시됐으며 4월에는 국내외 종목 5개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사모 ELS가 6년여 만에 재등장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에도 월 4조~5조원대의 발행 규모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가 높아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최근에는 녹인배리어(손실진입 구간)가 낮은 ELS가 다수 출시돼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녹인배리어를 38%까지 낮춘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여전히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ELS는 놓치기 싫은 시장이다. ELS 판매·운용수익이 전체 영업이익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올 1·4분기에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증가한 것도 ELS 판매·운용수익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지형 한국투자증권 건대역지점장은 “주요국 증시가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이전 고점을 경신한 상황이다 보니 조정도 고려해야 하는 타이밍”이라며 “현재로서는 ELS를 크게 추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도 “코스피가 2,300선을 넘긴 고점이라 ELS는 리스크 대비 수익이 높지 않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서 지점장은 “매월 상환 기회가 주어지는 ELS가 그나마 안전하며 아예 목표전환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일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채권형 펀드로 투자금을 옮겨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해주는 상품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