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해외수주 기대감에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시장 개방에 적극적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며 올해 해외수주액이 역대 최고 수준인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외에도 화학업종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과 문재인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정책이 그룹 지주회사 격인 대림산업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로하니 대통령 연임으로 이란의 대외개방 연속성이 확보됐다”며 “현지 플랜트 시장이 확장 국면에 들어가면 국내 건설사 중 대림산업의 신규 수주가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3월 19억달러(2조1,242억원)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따낸 공사 중 최대 규모다. 조 연구원은 올해 이란 플랜트 시장 규모만 337억달러(37조6,766억원)에 달하는 만큼 대림산업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란 훈풍에 대림산업의 올해 글로벌 시장 수주 규모도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외에도 대림산업은 터키 차타칼레 현수교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등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올해 4조원의 해외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룹 계열사의 화학업종 실적 개선도 대림산업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여천NCC와 폴리미래 등 화학업종 계열사 지분을 통해 지난 1·4분기 거둬들인 지분법 이익만 1,484억원에 달한다.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여천NCC 등 석유화학 관계사가 높은 이익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며 “2013년 이후부터 유화 관계사로부터 총 6,108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하는 등 석유화학사업 부문이 건설사업에서 확대된 현금흐름 변동성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재벌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대림산업 주가에 호재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대림산업 주당순이익(EPS)이 사상 최대인 1만1,900원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새 정부 정책과 맞물려 대림산업 주가를 재평가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배당투자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2013년부터 해외 부문 실적이 악화되면서 대림산업의 배당성향은 2016년 4.4%까지 낮아졌지만 2004년과 2007년 무렵 주당순이익(EPS)이 1만~1만1,000원 수준일 때 배당 성향은 20%에 달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대림산업이 사상 최대 수준의 배당성향을 나타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요인에 회사채 시장에서도 대림산업은 기관투자가들의 러브콜을 한껏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1,000억원 규모(3년물, 5년물)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기관투자가들의 관심 속에 예정금액의 5배가 넘는 5,370억원이 몰렸다. 결과적으로 대림산업은 당초 계획보다 두 배로 늘린 2,000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연이은 호재에 증권사들도 대림산업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5일 동부증권은 수주 성장성 확보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면서 대림산업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올렸다. 이외에 한국투자증권은 13만원, 하나금융투자는 11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설정하고 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