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부상한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에 대해 자신보다 더 유명해졌다는 농담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의회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배석한 쿠슈너를 가리키며 “재러드가 사실 나보다 훨씬 더 유명해졌다. 그 점이 좀 속상하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는 곧바로 쿠슈너에게 “이것(트럼프 평가)은 영광의 배지”라고 덕담을 건네며 맞장구를 쳤다.
쿠슈너는 가벼운 웃음을 지어 보였으나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의 남편인 쿠슈너는 지난해 12월 초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나 트럼프 정권인수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비밀채널 구축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주 시사주간 타임의 커버 스토리를 장식하는 등 일약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급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8일 뉴욕타임스(NYT)에 보낸 자료에서 “재러드는 미국을 위해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 나는 그를 전적으로 신임한다”며 쿠슈너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나보다 더 유명해졌다’는 문구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책임자였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하기 전 그에 대해 사용했던 표현이기도 하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