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원수’는 ‘아침드라마는 막장’이라는 편견을 넘어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7일 오후 서울 목동SBS에서 SBS 아침드라마 ‘달콤한 원수’의 제작박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박은혜, 박태인, 유건, 이보희, 이재우, 김희정 등이 참석해 드라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달콤한 원수’는 거짓 세상에 ‘맞짱’ 선언을 날린 ‘마장동 마녀 칼잡이’ 오달님(박은혜 분)의 통쾌한 인생 역전극이자, 철천지원수에서 달콤한 연인이 되는 오달님과 최선호(유건 분)의 반전 밀당 로맨스가 그려질 극성 강한 멜로드라마다.

‘달콤한 원수’를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된 유건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처음 받고 읽었을 때 기존에 아침드라마와는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전과는 다른 캐릭터나 내용들이 새로운 아침 드라마라는 틀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다”며 “감독과 작가님 첫 미팅을 가진 식사자리에서 두 사람의 열정이 느껴졌고, 오랜만에 복귀여서 작품에 배가 고픈 상황이었다. 그 열정을 받아서 할 수 있다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기대를 표했다.

박은혜 역시 KBS 드라마 ‘뷰티플 마인드’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됐다. 박은혜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캐릭터였고, 지금이 아니면 이 같은 인물을 연기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며 “내 성격과 비슷한 것을 하고 싶었는데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은혜는 ‘달콤한 원수’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로 ‘아침드라마 같지 않은 아침드라마’를 꼽았다. 박은혜는 “아침드라마는 ‘막장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달콤한 원수’는 제가 생각한 흐름이 아니더라. 평탄하게 흘러가고, 대본을 5회까지 보면서 그냥 드라마 같지 않나 싶어서 시청률에 도움이 될까 싶을 정도”라며 “아침드라마라고 꼭 막장일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자극적인 소재가 있을 뿐이지, 재미있으면 되는 것 같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박은혜와 유건은 ‘막장드라마’가 아니라고 말을 했지만, ‘달콤한 원수’는 이른바 막장드라마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와 전개들을 사용하고 있다. ‘막장드라마’에 단골소재로 등장하는 ‘살인죄 누명을 쓴 착한 여주인공’이라는 것부터, 서슴없이 뺨을 때라는 장면, 변호사가 된 이후 오랫동안 뒷바라지를 했던 여자친구를 버리는 등 이른바 극성이 강한 장면들이 등장한다.

이 같은 점에 대해 박은혜는 “저는 인생이 막장이라고 생각한다. ‘막장’의 소재가 있을 뿐이지,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막장드라마가 되느냐 공감이 되느냐가 달라진다고 본다”며 “시놉시스만 본다면 굉장히 막장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대본은 실망을 할 정도로 막장으로 풀어가는 것이 없더라”며 “소재적인 부분만 보고 막장이라고 생각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긴장감도 있고, 코믹한 부분도 있다. 아침을 즐겁게 웃으면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유건 역시 “강한 소재보다 작게 있는 재미난 코드와 웃음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개연성이 있기에, 무작정이 아니다. 이유가 없는 막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연출자가 내용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데, 배우들 입장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다. 보신다면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은혜는 ‘달콤한 원수’의 악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른 드라마의 악역과 다르다. 모성애가 들어간다”고 말한 박은혜는 “극중 보면 ‘엄마가 미안하다. 엄마 때문에 네가 불행할 수 있겠다’는 말이 있는데 그 부분을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침드라마라는 시간대가 주부들이 많이 보는 시간대 아니냐. 엄마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드라마 안에 있으니 가족극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희정 역시 ‘달콤한 원수’가 막장드라마와 거리가 먼 드라마임을 증언했다. 김희정은 ‘달콤한 원수’에서 자신의 딸을 보호하기 위해 악행을 저지르는 엄마 마유경을 연기한다. 김희정은 “캐릭터들이 다양하고, 깊이들이 그려져서 드라마가 입체적으로 보이는 것이 기존의 아침드라마와 차이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희정은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희정은 “다들 금방 친해졌다. 그리고 다들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정시에 촬영장에 도착하면 그 사람은 지각생이다. 다 미리 와 있다. 열정과 성실함이 너무 잘 어우러져 있어서 스타트부터 예감이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달콤한 원수’는 오는 12일 오전 8시30분에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