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소방서장 울린 文 "소방관 올 1,500명 증원"

장비 확충·심리치유센터 등 약속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소방서를 방문해 지난 3월 주택화재현장에서 상처를 입은 뒤 결혼했지만 신혼여행을 포기한 최길수(왼쪽) 소방대원에게 신혼여행 갈 것을 명령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소방서를 방문해 대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소방관이 눈물 흘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명칭으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의 당위성을 홍보한다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문 대통령은 11조2,000억원의 추경을 통해 올해 1,500명의 소방공무원 등 임기 동안 1만9,000명의 소방관 추가 채용을 약속한 바 있다. 야권이 추경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소방대원과의 대화를 통해 추경의 당위성을 국민에게 직접 설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난 3월 원효로 화재현장에서 활약한 최길수·김성수 대원과 만나 “나라가 존재하는 첫 번째 이유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그 역할을 최일선에서 해주시는 분들이 소방관”이라며 “국민들에게 소방관들이야말로 바로 국가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인력 부족과 열악한 장비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2015년 용산서에 왔을 때도 똑같은 대화를 나눴는데 다만 그때는 저도 소방관 여러분과 함께 촉구하는 그런 입장일 뿐이었지만 지금은 책임지고 추진할 수 있는 입장이 됐다는 것이 저로서는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안을 제출했는데, 소방관 1,500명 증원 계획을 포함시켰다. 올해부터 즉각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비 확충과 소방대원들의 심리치유센터 건립,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등도 약속했다. 이를 들은 최송섭 용산소방서장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용산소방서 방문을 포함해 문 대통령이 현장을 찾아 국민들과 대화를 나눈 것은 취임 이후 다섯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해 눈물 흘리는 직원들을 껴안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기조를 제시했고 요양병원을 찾아 치매 환자와 꽃을 심으며 치매국가책임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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