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구출된 北 선원 4명 중 2명 귀순 의사…北 반발 예상

지난 2015년 선원 귀순 때도 "억류한 것" 강력 반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남북교류 재개 움직임에 난관 예상

지난 2011년 2월 서해상에서 표류해 남하한 북한의 소형 목선을 해경 함정이 북한에 인계하기 위해 끌고가는 모습./연합뉴스
최근 동해 상에서 표류하다가 우리 당국에 구조된 북한 선원 4명 중 2명이 귀순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5년에도 동해 상에서 우리 당국에 구조된 북한 선윈 중 일부가 귀순한 것에 북한이 강력히 반발한 사례가 있어 남북관계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8일 “정부 합동신문 조사 시 선원 4명 중 2명이 귀순 의사를 표명해 자유의사에 따라 남한에 잔류하도록 했다”며 “이는 인도적 견지와 그간의 관례에 따라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하여 처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나머지 2명을 타고 온 선박 1척에 태워 9일 오전 9시께 동해 북방한계선(NLL) 선상에서 이들을 북측에 인계할 예정이다. 또한, 이 같은 송환 계획을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의 협조하에 북측에 통보하고 오전 판문점 남북직통전화로 북측에 선원송환 계획을 알렸지만, 북측은 답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7월 동해 상에서 우리 당국에 구조된 선원 5명 중 3명이 귀순하자 북한이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우리 당국자들이 이들을 ‘억류’했다고 주장하며 판문점에서 귀순자 가족의 회견을 진행하며 전원 송환을 요구하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이 때문에 이번 귀순으로 북한이 우리 인도지원 단체의 방북을 거부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간단체들이 추진해온 남북교류 재개 움직임이 다시 얼어붙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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