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경기 바닥 쳤다' 투자자 몰린 삼호重 프리IPO...1,000억 증액

상장 전 투자유치(Pre IPO)를 통해 3,000억원을 조달하려 했던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현대삼호중공업이 자금조달 규모를 4,000억원으로 키웠다. 조선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심리가 확산하면서 삼호중공업에 투자하겠다는 기관투자가들의 요청이 쇄도하자 증액을 결정했다.

삼호중공업은 8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프리 IPO 규모를 최대 4,000억원까지 1,000억원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IMM PE는 앞선 지난 4월 삼호중공업의 프리 IPO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자금 유치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신조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등 조선 경기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이에 따라 삼호중공업의 수익 개선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지자 삼호중공업 프리 IPO에 참여하고 싶다는 기관투자가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IMM PE는 이런 시장 분위기를 삼호중공업 측에 전달했고 삼호중공업은 프리 IPO 규모를 1,000억원 늘리기로 결정했다. IMM PE 측은 “조선 업황은 이미 역사적 최저점을 지나 회복기에 들어섰다”면서 “이 때문에 삼호중공업의 프리 IPO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 IPO가 몇 년 내에 실제 기업공개(IPO)로 이어질 경우 투자자들은 신주 발행가(5만6,000원)와 상장가의 차액만큼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삼호중공업의 프리 IPO 규모 확대 결정으로 전환우선주 발행 규모는 당초 536만주에서 714만주로 늘어난다. 삼호중공업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지분율은 94.9%에서 80.5%로 낮아지고 IMM PE의 지분율은 15.2%까지 올라간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