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차 사장의 작심 발언…"정부 디젤차 일괄 규제 심사숙고 해야"

"미세먼지 원인으로 몰아선 안돼"



최종식(사진) 쌍용자동차 사장이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디젤(경유)차 규제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디젤차가 미세먼지의 근본적 원인이 아닌 만큼 디젤차 규제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인 쌍용차가 경쟁사보다 디젤차 비중이 높고 디젤차를 규제하면 직접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작심발언을 했다는 분석이다.

최 사장은 7일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G4 렉스턴’ 시승행사에서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경유 가격을 휘발유 수준으로 올리고 오는 2030년까지 승용 디젤을 퇴출시키려 하는데 신중해야 한다”며 “미세먼지의 주범은 디젤차가 아니라 중국발 공해 물질과 공장 비산 먼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젤차는 미세먼지에 10% 정도 영향을 주는 요소”라며 “자동차 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배출가스와 관련해 이산화탄소 규제나 디젤은 유로5와 유로6 등으로 개선해와 다른 산업과는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디젤차 규제를 위해 경유 가격을 휘발유 수준으로 높이는 일률적 정책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경유 값을 올리면 개인 영세 화물 사업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며 “이는 자연스레 운송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노후 경유차 교체 지원이 이달 말 끝나는데 재원을 마련해 계속 교체를 유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특히 디젤은 나쁘고 가솔린은 옳다는 식의 이분법적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젤은 기본적으로 매우 경제적”이라며 “가솔린은 디젤보다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해 온난화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친환경차가 좋지만 가격이 비싸고 정부가 세금으로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만큼 정책도 여러 가지 부분을 조화롭게 하는 방향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쌍용차 역시 가솔린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쌍용차가 디젤에 특화된 메이커지만 최근 수요 증가를 반영해 가솔린 2.0 터보 차저 엔진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사장은 G4 렉스턴과 관련, “수입차들을 많이 벤치마킹했고 자신 있게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차”라며 “안전과 편의사양, 주행 성능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차”라고 말했다.

/고양=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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