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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매년 1조2,000억원 어치 이상 팔리는 바이엘의 자궁 내 피임 장치 제품들이 우울증은 물론 불안, 수면장애, 공황장애, 조울증 등 각종 정신질환 증세를 유발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9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미레나(Mirena), 제이데스(Jaydess), 카일리나(Kyleena) 등 바이엘의 자궁 내 피임 장치 3개 제품이 여성들에게 각종 정신질환 증세를 일으킨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 기관인 ‘연방 약품 및 의료기 연구소(BfArM)’의 약물 부작용 데이터베이스에는 미레나의 부작용 의심 사례가 270여 건이나 보고돼 있다. 보고된 부작용으로는 우울증, 공격성향, 신경과민, 불면증, 성욕 저하, 공황장애 등 다양하다. 유럽의약품청(EMA)도 현재 이 제품들의 부작용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바이엘 측은 이 제품 사용과 심각한 정신질환 증세가 관련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며 부작용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고 슈피겔은 보도했다. 자궁 내 피임장치 사용자의 경우 비사용자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34%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나와 있어 설명서에도 ‘우울감과 우울증’이 자주 일어나는 이상반응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다른 정신질환 및 장애와 관련한 내용은 언급돼 있지 않다.
미레나 등 3개 제품은 자궁 내 피임장치인 루프의 한 종류로 ‘레보노게스트렐’이라는 황체 호르몬이 담긴 소형 장치를 자궁 내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피임을 한다. 이 장치는 자궁경부를 통과해 자궁 내에 시술하기 때문에 주로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며 한 번 시술하면 3~5년간 피임 효과가 유지된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