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채권형 펀드 중 초단기 채권형에는 1조5,247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전체 채권형 펀드에서는 1조7,004억원이 빠져나갔으며 국공채권(1조8,961억원), 회사채권(22억원), 하이일드채권(470억원), 일반채권(1조2,345억원) 등 초단기 채권을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자금이 순유출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개별 종목 중에는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의 자금 유입세가 가장 컸다. 해당 펀드에는 연초 이후 9,01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어 ‘동양단기채권증권투자신탁(채권)’ ‘하나UBS파워e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에도 각각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초단기 채권(ETF 제외) 13개 종목 중 8개 종목에 연초 이후 자금이 유입되는 중이다.
하지만 규모만큼 수익률은 높지 않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동양단기채권증권투자신탁(채권)’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1.13%에 그쳤으며 대부분이 마이너스를 겨우 피하는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다. 단기물인 만큼 자금 유입과 환매가 함께 이뤄진 탓이다. 최 연구원은 “단기채 펀드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낮다”며 “기관투자가들이 채권형 중 중·장기물에 가입하면 평가 손실을 낼 수 있어 단기물로 몰리는 만큼 차익실현보다는 수익률 방어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