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회장 "회계 투명성 확보가 일자리 10만개 열쇠"

공인회계사회 주최 세미나서
"올바른 기업정보 제공되면
韓 잠재성장률 4%대 가능"
회계사 산업 전문가 변신 주문도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회계감사’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공인회계사회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회계 투명성 확보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공인회계사회가 ‘4차 산업혁명과 회계감사’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투명한 회계정보가 기반이 돼야 기업과 국가 경제가 성장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기업 정보가 올발라야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것이고 기업의 총합인 경제도 비로소 발전하게 된다는 논리다.


최 회장은 “회계 투명성만 확보돼도 잠재성장률이 4%대까지 오를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1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중진국 수준인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대로 낮은 이유가 불투명한 회계 처리 등 잘못된 정보에 의한 것이어서 이를 바로잡기만 해도 성장률을 올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지금까지 외부 감사인 자유수임제하에서 잘못된 감사관행이 자리 잡다 보니 회계정보의 질적 수준이 떨어지고 따라서 자원배분의 효율성 역시 저하됐다”며 “이런 관행을 고치고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게 하면 ‘돈 안 들이고 일자리도 창출하고 경제도 키우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회계사가 ‘산업 전문가’로 거듭나야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숫자만 다루는 ‘어카운턴트’로서의 회계사는 사라질지 몰라도 회계정보를 평가하고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는 산업 전문가는 없어질 수 없다고 본다”며 “산업 전문가로서의 회계사 위상을 정립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강사로 나선 나국현 삼일회계법인 이사는 “‘데이터 회계감사’는 감사의 정확도를 높이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실시간 감사’까지 가능하게 하는 등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나 이사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기업의 회계자료를 하나도 빠짐없이 들여다보는 ‘전수조사’가 가능해지고 있다”며 “이는 각 산업의 효율성뿐 아니라 구조까지 바꿀 획기적인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20년 동안 회계사로 일하다 지난 2014년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마인즈랩을 창업한 유태준 대표는 “자연어를 이해하는 음성인식 서비스가 내년부터 국내외에서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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