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 30주기, 최루탄 피격 사진 공개 母 “너무 분해서 집에 있을 수 없다”
고(故) 이한열 열사 최루탄 피격 사건이 일어난 지 오늘로 꼭 30년이 된 가운데 긴박했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희귀 사진과 자료 등이 일반에 공개됐다.
지난 7일부터 사단법인 이한열 기념사업회가 “2017이 1987에게”라는 주제로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과 이한열 기념관 두 곳에서 특별기획전시를 열었다.
이한열 열사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컬러 사진 2장도 전시를 통해 처음 대중에 알려졌다.
1987년 6월 9일 서울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당시 경영학과 2학년생이던 이한열 열사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은 직후, 같은 학교 도서관학과 2학년생이던 이종창씨가 부축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기 속에 이 열사는 무릎과 손바닥을 땅에 대고 엎드려있고, 이종창 씨가 그를 양팔로 감싸고 있다.
이한열 열사의 모습은 국민의 공분을 불렀고,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은 더 높아졌다.
이에 노태우 당시 민주정의당 대표는 민주화와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여 6.29선언 발표를 진행했다.
한편,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는 9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6월 민중항쟁 30주년을 맞아 인터뷰했다.
배 여사는 “벌써 30년이 지났다. 모든 것들을 또 한 번 생각하려니 힘이 좀 든다”며 운을 뗀 뒤, “너무 분해서 집에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 속에 들어가서 많이 봤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한열 열사가 바라던 대한민국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니다. 이뤄졌다고 생각 안한다.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며 “6.10 항쟁이 미완이라고들 많이 했다. 이제 30년이 됐으니 완성되지 않겠는가. 저는 그런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