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왕후어보(왼쪽)와 현종어보. /사진제공=문화재청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가 한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9일 덕수궁 석조전에서 미국 이민관세청과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의 몰수 및 환수에 관한 수사절차 종결’에 합의했다. 이로써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가 마무리된 두 어보는 조만간 국내로 돌아와 오는 8월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에서 국민들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문정왕후어보는 명종2년(1547년)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의 존호를 올리며 제작됐고 현종어보는 효종2년(1651년) 현종의 왕세자 책봉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문정왕후어보는 2000년 미국 LA카운티박물관이 미국에 거주하던 A씨에게 사들였다가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압수됐다. 이 과정에서 현종어보도 A씨가 소장한 사실이 확인돼 함께 압수됐다.
두 어보는 한미 수사 공조로 이뤄낸 세 번째 환수사례다. 지난 2013년에는 호조태환권 원판을, 2014년에는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점을 각각 미국으로부터 환수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