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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르바이트를 고를 때는 앞으로 취업을 원하는 분야의 직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직무 유사성을 찾기 힘들다면 해당 산업·업종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아르바이트도 괜찮다. 만약 본인이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 화장품 기획 직무로의 취업을 꿈꾼다 치자. 화장품을 기획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하지만 화장품 자체를 이해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는다면 의외로 답은 쉽다. 화장품 로드숍 아르바이트를 하면 고객들이 어떤 화장품을 주로 찾는지, 화장품을 살 때 어떤 점에 더 주안점을 두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일하게 될 분야의 직무가 필요로 하는 정보 및 경험을 아르바이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했던 아르바이트의 종류와 기간을 나열하는 것은 스펙이 될 수 없다. 해당 아르바이트 경험이 스펙이 되기 위해서는 그 안에 스토리가 살아있어야 한다.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내가 어떻게 성장했고, 어떤 성과를 거뒀고, 혹은 무엇을 경험했는지 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가령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예로 들면 물류회사 지원자에게는 훌륭한 면접 소스가 될 수 있다. 아르바이트 중 느꼈던 물류 분류 작업에서의 비효율적인 부분·문제와 업무 환경 개선 아이디어 등을 자기소개서 등에 담아 면접관들에게 제안할 경우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기보다는 특정 아르바이트를 반복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이력서에 적을 수 없는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시간을 보낼 필요는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적으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 아르바이트도 있다. 한국도미노피자·파파존스·아웃백 등 다수의 기업들은 자사 아르바이트 근무 경력에 따라 입사 지원 시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단계별 정규직 승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SPC의 경우 대졸 공채 진행 시 전체 채용인원 중 10%를 파리바게뜨·던킨도너츠 등 그룹 산하 브랜드의 직영 및 가맹점 아르바이트 경력자 가운데 뽑는다. 알바몬은 ‘스펙업채용관’을 통해 이처럼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아르바이트 브랜드를 소개하고 해당 브랜드의 아르바이트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알바몬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경험 역시 평판조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특정 브랜드의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후 그 본사에 지원하는 경우 우수사원 표창 등 수상실적은 득이 되지만 잦은 지각과 무단 결근, 심지어 무단 퇴사 등의 좋지 못한 근무성적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도움말=알바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