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가수가 데뷔하고 또 수많은 가수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가요계에서 빅스의 5주년은 더욱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2012년 5월 24일 데뷔한 빅스는 최근 단독 콘서트 ‘백일몽’부터 5년간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전시회 ‘빅스 0524(VIXX 0524)’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5주년을 화려하게 자축했다.

“저희가 데뷔했던 해에 굉장히 많은 팀이 데뷔를 했는데, 함께 5주년을 맞이할 수 있는 팀 자체가 많지 않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그럴수록 저희가 팬 분들과 교감하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볼 수 있는 5주년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에서 더 감사한 생각이 들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멤버들끼리도 더 끈끈해지고 단단해졌고요”

이와 함께 빅스는 네 번째 미니 앨범 ‘도원경’을 발표하며 5주년 행사의 정점을 찍었다.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도원경’을 통해 몽환적이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발산한 빅스는 ‘콘셉트 장인’이라는 수식어답게 부채를 활용한 퍼포먼스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빅스니까 이런 걸 할 수 있구나라는 말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동양풍을 시도한다고 했을 때 걱정보다 기대를 먼저 해주셨다는 게 저는 굉장히 뿌듯하고 좋았어요. 많은 분들에게 그만큼 빅스라는 그룹이 믿음을 드리고 있는 것 같았죠”(엔)


“5년이라는 시간동안 음악하나로 움직였던 팀이 아니라 더 어려움이 많았어요. 저희가 컴백할 때마다 ‘이번에는 뭐야?’라는 질문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면서도 어려웠어요. 그 숙제들을 풀어왔던 5년이라는 시간동안 아쉬운 점도 항상 있었지만 그래도 저희 나름대로 열심히 잘 해왔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비)

데뷔곡 ‘슈퍼 히어로’는 물론 ‘콘셉트 돌’의 시작을 알린 ‘다칠 준비가 돼 있어’ 등 매 앨범마다 많은 추억이 있다는 빅스는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초심을 떠올렸다. 안무 연습을 위해 찾아봤던 활동영상 속에는 패기 넘치는 자신들의 모습이 가득했고, 이는 마치 ‘한 계단 한 계단 잘 올라 왔다’는 훈장처럼 느껴졌다.

“‘다칠 준비가 돼 있어’도 분명 좋은 곡이었지만, 그 곡을 지금하면 분명히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이전의 콘텐츠가 부끄럽고 아쉬움이 남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바로 저희가 잘 해나가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이전 활동들을 보는 게 마치 졸업사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요”(라비)

뱀파이어부터 꽃도령까지 매번 특별한 무대를 선사해 온 빅스는 지금처럼 꾸준히 빅스를 지켜나갈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전한다. 빅스가 그동안 기록해온 성과에 비하면 다소 소박해보일 수 있는 목표이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에 현재를 더욱 소중히 할 수 있다고.

“‘도원경’을 준비하면서 저희들끼리 장난스럽게 ‘우리 6년찬데 진짜 열심히 한다’ 이런 말을 하기도 했어요. 다들 신인 때와 변함없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물론 당연한 거지만, 당연한 걸 아무렇지 않게 잘 지켜나가고 있는 빅스가 꽤 자랑스럽더라고요. 지금처럼 꾸준히 빅스를 잘 지켜나가고 싶어요”(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