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좋고 그림 같은 풍경의 저택에 우아한 깃털과 기품 있는 자태를 뽐내는 공작새들의 하우스가 있다. 하지만 얼핏 보기에 한없이 평화로운 이 집의 주인아주머니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돌연 가출해버린 공작새 ‘도뜨’ 때문이다.
사진=SBS
두 달 전, 공작 하우스의 리모델링을 위해 임시거처를 마련했는데, 도뜨가 갑자기 날아오르더니 앞산 쪽으로 사라져버렸다. 119도 출동하고, 주인아주머니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뛰어다녀봤지만, 보름 동안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고. 주인아주머니는 “사람 손에 길들여진 아이라서 죽은 줄 알았다”고 밝혔다.그런데 보름째 되는 날부터 마을 곳곳에서 공작새 목격담이 들려왔다. 난데없는 공작새의 출현에 다급히 찍은 이웃 주민의 사진 속에 찍힌 것은 영락없는 도뜨다. 도뜨가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잠을 자는 것은 물론, 온 집안에 배설까지 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예고도 없이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도뜨를 이웃들까지 나서서 뜰채로 포획을 시도해봤지만, 번번이 하늘로 내빼버렸다. 주인아주머니가 먹이를 뿌리며 유인해보아도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이쯤 되면 포기할 법도 하지만, 주인아주머니는 희망의 끈을 놓지 못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공황장애가 온 와중에 위로가 되어준 공작새들이 자신에겐 마치 자식과 같은 존재라는 것.
과연 공작새 도뜨가 방황의 마침표를 찍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오는 11일 일요일 오전 9 30분 SBS ‘TV 동물농장’에서 공개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