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3일’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72시간, 세상을 바꾸는 건강한 밥상



11일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밥상 -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편이 전파를 탄다.

▲ 로컬푸드, 생산자도 소비자도 ‘행복’을 안고 가는 곳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새로운 먹거리 유통문화를 뜻하는 ‘로컬푸드 운동’. 로컬푸드는 근거리에서 농사를 짓는 생산자들이 장거리 이동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날 수확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대형 거래처를 확보하기 어려운 소농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어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유통과정이 짧은 만큼 먹거리의 안정성도 보장되고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1000여명이 만들어가는 세상을 바꾸는 밥상 -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총 조합원 1088명의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모악산점을 비롯하여 6개의 직매장을 운영 중이다. 근거리의 생산자은 물론, 완주 지역으로 귀농한 농가들의 출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등산객, 주부, 가족 등 많은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꾸준한 가운데, 모악산점 2층에는 완주에서 생산된 로컬푸드로만 만들어진 채식부페 <농가레스토랑-행복정거장>이 운영중이다. 뷔페에서는 건강한 우리 농산물로만 만들어진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식사 후 1층 직매장에서 장을 봐가는 소비자들 또한 더욱 늘어나고 있다.

▲ 매일 아침, 보따리를 들고 직매장으로 - 행복한 농사꾼이 되다

새벽 6시, 동이 트는 시간이면 완주로컬푸드 모악산점 직매장 앞에는 삼삼오오 보따리를 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여든다. 집에서 소규모로 생산한 농산물을 매일 아침 직접 수확하여 가장 신선한 상태로 출하하는 것. 수확 후 집에서 제품을 포장한 뒤 갖고 와, 소포장실에서 라벨을 붙이고 진열하기까지 모든 유통과정을 농가가 직접 해야 하는 만큼 정성이 담긴다. 이 농산물들은 대부분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며, 판매 수익은 일주일에 한 번 농가에 입금된다. 농산물들을 한 두 개의 작은 양이라도 출하할 수 있기 때문에 농가 어르신들은 소소한 일거리가 생겨 행복하다 말한다.

“어디 가지 않는 한 365일 와요. 한 두 개라도 갖고. 대농만을 위한 로컬푸드가 아니고 소농들, 어르신들. 용돈이라도 벌어서 쓸 수 있어요. 땅이 많아서 하는 게 아니라 조금만 있어도 요령껏 조그만 텃밭에 심어 한 두개라도 갖고 오는 그런 재미요.“

- 김양순 (61세) -


▲ 건강한 밥상, 행복한 밥상. 로컬푸드를 찾아온 소비자들

건강한 밥상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전국적으로 로컬푸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신선한 농산물을 찾아 완주로컬푸드 모악산점 직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도 점점 늘고 있다. 직매장 내의 모둔 제품들은 생산자, 원산지, 출하일자들을 명확히 표기하고 있어 믿고 먹을 수 있다. 싱싱한 농산물과, 믿을 수 있는 가공식품들, 신선하고 깨끗한 과일류까지 로컬푸드는 농가의 소득은 물론 소비자들의 밥상까지 책임지고 있다. 전주에서 장을 보러온 박인성 할머니는 친구들과 직매장에 방문해본 후 로컬푸드의 싱싱함과 저렴함에 반해 남편을 설득해 함께 찾아왔다고 한다.

“친구들하고 왔었는데 딸기도 싱싱하고 물건도 싱싱하고 값도 저렴하고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내가 얘기를 해서 (남편을) 꼬셨지. 그래서 같이 오게 된 거예요. 너무 좋아요. 시장이나 마트에서 다 봐도 더 저렴하고 싱싱해요. 그런 게 없으면 전주에서 여기까지 안 오죠.“

- 박인성 (75세) -

▲ 우리 농산물로 만든 건강한 가공식품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에서는 완주군에서 생산된 농산물 뿐 아니라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에서 만든 각종 가공식품들도 유통되고 있다. 우리콩으로 짜낸 두유, 우리밀로 만든 라면, 완주군 쌀로 만들어진 빵, 할머니들의 레시피로 직접 담군 장아찌 등 완주 내 2개의 가공센터에서 농가들이 직접 제품을 만들고 배송한다. 모악산점에 이른 아침 상자가득 빵을 싣고 온 성수정 대표와 김은선 이사. 그들은 완주 <줌마뜨레> 제과제빵협동조합 소속으로, 2013년 우연한 계기로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빵을 만들고자 모이게 되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로컬푸드를 찾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건강한 빵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가 ‘썩는 빵’을 팔아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보통 화학첨가물이 많이 들어가는데 우리는 방부제를 안 넣으니까 3일이면 썩어요. 곰팡이가 피니까 너무 좋았다고, 기분이 좋았다고 칭찬하고 가셨대요. 주부로 있다가 조합 대표도 하고 아버지도 너무 좋아하세요. “

- 성수정 (41세) -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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