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새끼 사자군단’ … U-20 월드컵 첫 우승 사냥

베네수엘라 1대0 꺾고 51년 만에 … 결승골은 칼버트 르윈

11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우승한 잉글랜드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베네수엘라의 돌풍을 잠재우고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역대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잉글랜드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대회 결승에서 전반 35분 터진 도미니크 칼버트 르윈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대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잉글랜드는 U-20 월드컵에서 처음 우승하는 기쁨을 만끽하며 ‘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역대 최고 성적이 지난 1993년 대회에서 거둔 3위였던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결승에 진출, 베네수엘라까지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잉글랜드는 1966년 월드컵에서 A대표팀이 우승한 후 무려 51년 만에 ‘동생’들이 FIFA 주관 대회에서 우승하는 기록도 작성했다. 베네수엘라는 결승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불운에 눈물을 흘렸으나 종전 최고 성적인 16강(2009년 이집트 대회)을 훌쩍 뛰어넘어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잉글랜드의 결정력이 베네수엘라의 투지를 꺾었다. 베네수엘라는 16강전부터 세 차례 연속 연장전 승부를 치르고 올라온 터라 체력에서 밀린데다 ‘골대 불운’에 ‘페널티킥 실축’까지 겹친 게 아쉬웠다.

잉글랜드는 전반부터 활발한 공격력을 뽐냈다. 전반 35분 마침내 선제골을 터뜨렸다. 칼버트 르윈이 센터라인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헤딩으로 떨궈놓은 뒤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베네수엘라 골키퍼 윌케르 파리녜스가 한 차례 막아냈지만 칼버트 르윈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후반 초반 베네수엘라의 거센 공격에 잠시 주춤한 잉글랜드는 이내 전열을 재정비한 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가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후반 29분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아달베르토 마에스트레의 킥을 잉글랜드 골키퍼 프레데릭 우드먼이 막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베네수엘라는 후반 막판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끝내 잉글랜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비록 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베네수엘라 U-20 대표팀은 자국민은 물론 많은 축구 팬에게 많은 메시지를 남기면서 화제를 뿌렸다.

한편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이탈리아가 우루과이와 전후반 90분간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대1 승리를 거뒀다./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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