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 ERP·클라우드 쌍끌이…주가 고공행진

4차 산업 수혜주로 주가 50%↑
고수익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매분기 두자릿수 이익성장 기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기업인 더존비즈온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 대장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따른 성장성이 두드러지면서 주가는 연초 대비 50% 이상 뛰어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해외 업체의 ERP를 채택했던 대기업들의 국산화가 가속화되고, 고수익성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더존비즈온이 매 분기 두자릿수 이익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게다가 30%대에 이르는 고배당 성향의 주주친화정책 등도 더존비즈온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지목된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더존비즈온 본사 전경. /사진제공=더존비즈온



더존비즈온은 기업용 정보화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 주요 제품인 ERP 솔루션 고객사만 13만곳에 달한다. 클라우드 플랫폼, 모바일 오피스,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등 첨단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서비스 모델을 사업영역으로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ERP 사업이 56.8%로 가장 높고 클라우드 사업(24%), 보안·그룹웨어 사업(17%) 등이 뒤를 잇는다. 더존비즈온의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는 ERP와 클라우드 사업은 매년 매출이 되풀이해 발생하는 구조다. 고정비 성격이 강해 매출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선순환 사업 구조다. 레버리지 효과가 높게 나타나면서 실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외산 ERP 솔루션을 쓰던 대기업들의 국산화 움직임에 따라 더존비즈온의 고객군도 확대되는 추세다. 그동안 더존비즈온의 고객사는 중소·중견기업 위주였다. 회사 관계자는 “맞춤형 유지보수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대기업의 수요가 늘어났다”며 “외산 솔루션 국산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대기업을 비롯해 공공시장 진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ERP 서비스 가격과 유지보수 가격을 인상한 것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올해 유지보수 가격을 기존 고객은 5%, 신규고객은 9% 인상했지만 내년부터는 공통적으로 9%의 인상폭을 적용할 예정이라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4차 산업혁명 본격화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면서 더존비즈온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자동차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선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건재 유화증권 연구원은 “기존 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산 서버만으로는 앞으로 4차 산업을 통해 발생할 데이터 폭증을 감당하기 어려워 자체 IT 투자보단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이 비용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더존비즈온은 기존 ERP 솔루션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ERP는 사용 특성상 한번 유입된 고객이 쉽게 이탈하지 않는 구조다. 기존 ERP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과 함께 클라우드 ERP에 대한 신규 고객 유입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클라우드 사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1·4분기 기준 클라우드 ERP 고객사는 1만659개로, 지난 2015년 7,800개에서 매년 2,000여곳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형석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더존비즈온의 전체 고객사가 13만개사고 유지보수를 이용하는 고객사가 약 6만개가 넘는다는 점에서 앞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가입 고객사는 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우드 고객의 증가는 외형성장과 함께 정보기술(IT) 인력, 인프라 비용 등 고정비 부담을 낮춰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본격화된 이후 더존비즈온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4년 10.4%에서 지난해 20%대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아직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사업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초기 단계임을 고려하면 앞으로 고객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존비즈온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처리 기술, 기계학습 방법론과 딥러닝 응용 알고리즘을 구현한 인공지능을 ERP와 회계프로그램에 적용해 기업 회계 업무를 자동화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도 모색하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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