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계획대로 영국 방문한다"

英 가디언의 '영국 방문 취소' 보도 반박
계획대로 추진시 올 가을 트럼프-메이 2차 만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영국 방문을 거부하는 영국 국민들의 반발에도 방영(訪英)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영국 방문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정상회담 취소설을 부인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료 도 양국 정상이 지난 9일 통화에서 방문 일정이나 계획 변경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이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 총리와의 9일 통화에서 영국 국민들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이상 방문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한 내용에 대한 설명으로 풀이된다.


영국 총리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 총리실은 가디언 보도와 관련해 “사적인 통화 내용과 관련한 추측에 대한 논평은 하지 않겠다”며 “영국 여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빈 방문을 제안했고 그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미국을 방문한 메이 총리로부터 올해 내 국빈 방문을 요청받았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시기는 가을이 될 전망이다. 텔레그래프 등은 이를 오는 10월5~8일로 내다 봤다.

하지만 영국 내에서는 트럼프의 국빈 방문을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런던 테러와 관련해 런던 시장을 비판하며 또 다시 구설에 올랐으며 이에 일부 영국 정치인들은 정부에 “트럼프의 국빈 방문을 취소하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거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와 바티칸을 방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폴란드와 독일을 방문하고, 필리핀과 베트남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 방문일정도 조율 중에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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