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공스프와 된장, 식초 등 주요 식자재까지 가격인상 대열에 가세하면서 식탁 물가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햄버거와 치킨 등 외식물가는 물론 고병원성 조류독감(AI) 여파로 이미 오를 대로 오른 계란과 닭고기에 이어 돼지고기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12일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지난달 주요 생필품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달보다 가격 상승폭이 큰 상위 10개 품목 중 6개는 가공식품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공식품은 스프(7.6%)와 즉석우동(5.4%), 된장(3.4%), 식초(3.0%) 등이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닭고기(11.9%), 무(5.3%), 고구마(2.7%) 가격이 뛰었다. 일반공산품은 구강청정제(6.1%)가 상승했다.
닭고기와 더불어 △돼지고기(2.5% )△계란(0.9%)도 전월보다 가격이 상승했으며, 3월부터 지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보면 닭고기는 23%, 돼지고기는 25.6%, 계란은 무려 36.3%가 올랐다. 반면 채소류는 전월 대비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전월 대비 가격이 많이 하락한 상위 10개 품목 중 9개는 신선식품이 차지했다.
문제는 이달 초 AI가 재발하면서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계란 한판(특란) 소매가격은 7,967원으로 전년대비 55.6% 올랐고, 같은기간 닭고기 1㎏ 소매가(중품 기준)도 5,878원으로 10.9% 비싸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