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지난해 6월부터 1년여간 22개 국내 게임사에 총 706억원을 투자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카카오의 지난해 게임 부문 매출(3,203억원)의 22%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카카오 계열사 중에서 게임 분야 투자에 집중했던 케이큐브벤처스가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약 240억원(카카오 성장나눔펀드 실적 제외)을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액수다.
투자 내용을 살펴보면 남궁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게임즈가 15개 게임사에 477억원의 자금을 넣어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슈퍼노바일레븐·로이게임즈·피플러그·레프트라이트 등 중소형 모바일 게임 개발사가 계열사로 편입됐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와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3월 함께 조성한 ‘카카오 성장나눔펀드(300억원 규모)’를 통해서는 9곳 게임사에 총 204억원이 투자됐다. 플레이스낵·EVR스튜디오 등 가상현실(VR) 게임 개발사가 투자 대상에 포함됐다. 최근에는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가 각각 25억원씩 출자해 50억원을 와이디온라인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투자 성과는 모두 남궁 대표가 지난해 1월 카카오의 게임 사업 총괄로 영입되면서 이뤄진 것이다. 남궁 대표는 한게임 창립 구성원으로 CJ E&M 넷마블 대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을 지낸 대표적인 ‘게임 전문가’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게임 규제 철폐에 앞장선 덕분에 업계에서는 ‘남궁다르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까지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해 추가 투자 자금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를 5,000억원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IPO를 통해 최소 수천 억원 규모의 공모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공모자금 대부분은 투자에 활용될 전망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뿐만 아니라 전체 카카오 계열사 차원에서 국내 유망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