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강원도 야산에서 북한의 무인기로 추정되는 소형비행체의 모습./연합뉴스
지난 9일 강원도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의 무인기로 추정되는 소형비행체가 경북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를 정찰한 뒤 상공에서 10여 장의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군 관계자는 13일 지난주 인제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분석한 결과 “사드가 배치된 성주지역을 촬영한 것이 확인됐다”며 “무인기는 성주 북쪽 수㎞ 지점부터 촬영을 시작해 사드 배치지역 남쪽 수㎞를 회항해 다시 북쪽으로 북상하며 사드 배치지역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무인기에 내장된 일본 소니사의 카메라에 찍힌 사진은 수백 장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무인기가 찍은 수백 장의 사진 중 사드가 배치된 성주지역을 촬영한 사진은 10여 장 정도”라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다시 북상하다가 사드 배치 지역을 찍고 인제 지역도 촬영했다”고 밝혔다.
무인기는 고도 2~3km 상공에서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를 찍은 사진은 확대하면 식별이 어려운 저해상도로 촬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2014년처럼 북한에 의해 의도된 도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공 용의점과 기술 수준 등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4년 파주, 삼척, 백령도 등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들 역시 카메라를 장착해 청와대를 포함한 수도권 핵심 시설 등을 촬영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