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소감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명균(오른쪽)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03년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시절 남북철도 등 경제협력 실무협의회에서 북측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의 주역이었던 조명균(61) 전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이 문재인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정권교체의 여파에 쓸쓸히 공직 사회를 떠났던 조 후보자는 북한에 대해 제재와 압박뿐 아니라 대화를 병행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상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회담 및 대북전략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새 정부의 대북정책과 남북문제 현안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며 “정책기획부터 교류·협상까지 실전 경험을 가진 정책통”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가 참여정부의 안보정책비서관으로서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봤던 만큼 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신경제 구상 등 주요 공약 실행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 후보자는 1957년 경기 의정부 출생으로 성균관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조 후보자는 1984년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경수로기획단 정책조정부장,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통일부와 청와대에서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 배석, 대화록 초본을 작성했던 조 후보자는 보수 정권으로 정권교체가 된 2008년 교육 대기 발령 조치를 받고 끝내 옷을 벗었다.
조 후보자에게 시련은 더 찾아왔다. 201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시 여당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을 주장하면서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초본을 작성한 조 후보자가 재판에 서게 된 것이다. 결국 조 후보자는 2015년 검찰의 항소심에도 무죄를 선고 받았다. 조 후보자는 인선안 발표 직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친정으로 돌아오게 됐다.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약력
△1957년 경기 의정부 △동성고 △성균관대 통계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행시 23회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통일부 경수로기획단 정책조정부장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