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코리아가 인증 서류를 늦게 신청하는 느슨한 업무 처리로 주요 5개 차종의 판매가 중단됐다. 주요 딜러들은 연초 배출가스 서류 조작 여파로 인기 차종 인증이 취소된 상태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는 지난달 20일 신연비 제도 시행 후 ‘마칸S’와 ‘마칸 터보’ ‘카이엔’ ‘카이엔S’ ‘카이엔 GTS’ 5개 차종판매를 무기한 중단했다. 정부는 자동차 제조사가 연비를 과장하는 이른바 ‘뻥연비’ 논란 이후 관련 기준을 강화한 신연비 제도를 도입, 2년 6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20일부터 본격 시행했다. 기존에 인증받은 연비와는 별도로 신연비를 인증해야 차량을 팔 수 있는데 포르쉐코리아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포르쉐 측은 연초 인기가 많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칸S 디젤’ 등 3개 차종의 배출가스 인증서류 일부 조작 혐의로 인증이 취소돼 판매 중지된 바 있다. 마칸S 디젤의 지난해 판매량은 총 623대로 포르쉐코리아 차종 중 두 번째로 많았다. 한 딜러사 관계자는 “마칸 디젤의 재인증 시기도 알 수 없는데 주요 차종까지 못 팔아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포르쉐 측의 ‘느슨한’ 업무 처리로 국내 판매량은 3년 연속 감소세다. 올해 1~5월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5%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7월 포르쉐 중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미하엘 키르쉬 대표가 포르쉐코리아 대표로 부임했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르쉐가 우수한 브랜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후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연비 등 각종 인증을 꼼꼼히 진행하다 보니 발생한 문제”라며 “이른 시일 안에 인증받아서 판매 재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