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A13 2,500달러 이상 TV 시장 점유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등장으로 최근 경쟁이 뜨거운 ‘프리미엄 TV’ 시장점유율을 놓고 삼성·LG·소니 등 제조업체와 조사기관 간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조사기관별로 너무나 다른 데이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NPD와 미국 외 56개국 시장조사업체 GFK 조사결과를 합산 인용해 1,500달러 이상 TV 시장과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모두 삼성전자(005930)가 점유율 1위라는 보도가 나왔다. 반면 전 세계 대상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은 1,500달러 이상 TV 시장 1위는 소니, 2,500달러 이상 TV 시장 1위는 LG전자(066570)라고 밝혔다. TV 시장 점유율이 조사 기관에 따라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13일 IHS마킷·GFK 등에 따르면 두 기관 모두 ‘소비자 판매가’를 기준으로 TV 가격과 판매량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IHS마킷 관계자는 “소비자 평균 판매가를 사용하고 할인가격도 반영한다”며 “동일 브랜드의 같은 인치대 TV라고 하더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판매대수가 다르기 때문에 더 많이 팔린 TV 가격이 반영될 수 있도록 가중평균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GFK코리아 관계자도 “실제 소비자가 구입한 가격을 조사해 TV 가격을 책정하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두 기관 모두 소비자 판매가가 기준인데도 점유율의 차이가 큰 것은 TV 판매 대수를 조사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IHS마킷의 경우 제조업체가 유통사에 공급하는 출하 대수를 업체들로부터 취합해 집계한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의 출하 대수를 모두 취합하는 만큼 전체 TV 시장 규모를 보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와 달리 GFK는 각 유통망에서 실제로 소비자에게 판매된 TV 대수를 조사한다. TV 제조업체들로부터 출하 대수를 취합하지는 않는다. 대신 실제로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얼마에 얼마나 팔렸는지를 파악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이다.
IHS마킷과 GFK의 자료 제공 방식이 다른 점도 두 기관의 TV 시장 점유율 결과를 다르게 하는 요인이다. 전 세계 대상으로 TV 판매 대수와 가격을 조사해 일괄 제공하는 IHS마킷과 달리 GFK는 고객사가 요청하는 국가들만 묶어서 통계를 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IHS마킷 자료는 시장 전망을 보거나 사업 전략을 짜는 기획 단계에서 참고하고 GFK 자료는 영업이나 마케팅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결국 어느 조사기관의 결과가 맞다 틀리다를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제조업체들이 내부적으로 참고하던 GFK 자료까지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