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전력기기 시험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인 육불화황(SF6) 가스를 회수, 지난해까지 약 18억원의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SF6는 전력 송전을 위해 많이 사용되는 전력기기인 가스절연 개폐설비(GIS) 및 가스차단기(GCB) 등의 절연차단제로 주로 사용되는 가스다. 문제는 SF6가 지구 온난화 지수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SF6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CO₂) 보다 온난화지수가 무려 2만3,900배나 높으며, 대기 중에 최대 3,200년간이나 존재한다. 유럽 등 각국에선 사용을 규제하거나 배출량 감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은 화학전문업체 솔베이코리아와 함께 지난 2006년부터 전력설비를 점검하거나 폐기할 때 배출되는 SF6 가스를 회수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폐쇄 루프 시스템’ 개념의 통합처리방안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폐 SF6 가스의 대기방출을 전량 회수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KERI는 전력기기 평가 이후 발생하는 SF6 가스의 회수하여 제공하고, 솔베이코리아는 이를 운송 및 재생하여 탄소배출권의 발행과 거래를 담당하는 역할이다.
2011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등록하여 본격 사업을 추진한 결과, KERI는 현재까지 탄소배출권 판매를 통해 약 18억원에 이르는 부가수익을 창출했다. KERI는 10년 동안 약 36억원의 수익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박경엽 KERI 원장은 “SF6 가스 회수사업을 통해 국내 중전기기 업체의 경쟁력 강화와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달성했다”면서 “작업 환경 개선 및 안전사고 방지와 시스템 도입에 따른 중전기기 업체의 추가 사업기회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박경엽(왼쪽에서 5번째) 한국전기연구원장과 최승봉(왼쪽에서 4번째) 솔베이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해 3월 SF6가스 회수 및 재생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전기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