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시루’…인천 지하철 2호선 개통 1년 만에 증차 검토

정원 206명·평균 승객 192명·혼잡도 93%

인천 지하철 2호선이 개통 1년 여만에 승객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전동차 추가 매입을 검토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인천교통공사는 최근 ‘인천 도시철도 2호선 단기·중장기 수송수요 예측 용역’을 발주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으로 20년간 연차별 수송수요를 예측하고 전동차 추가 투입 규모 등 효율적인 열차 운용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작년 7월30일 개통한 인천지하철 2호선은 운영 초기 각종 장애로 운행이 중단되는 사례도 자주 발생했지만, 시민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인천지하철 2호선 승객은 개통 이후 지난달 말까지 약 10개월간 총 3,866만163명에 이른다.

평일 평균 15만9,000 명, 휴일 평균 11만9,000 명으로 일일 평균 승객은 14만7,000 명에 달한다.


2량 1편성 기준 정원이 총 206명인데 평균 승차 인원은 192명으로 혼잡도가 93%에 이른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전동차 내부 혼잡도가 더욱 심각해 불편이 크다는 민원이 쏟아지지만, 인천교통공사는 현재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

공사는 2호선 전동차로 총 37편성 74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점검 대상 차량과 필수 예비차량 등 2∼3편성을 제외하고는 전량 운행에 투입하고 있어 여유 차량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정 부담 때문에 당장 전동차 추가 매입은 엄두를 못 낸다.

2호선 전동차 1대 가격은 24억5,000만 원으로 현재 37개 편성을 2량에서 4량으로 늘리려면 1,813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국토교통부 예규는 증차 판단 기준을 혼잡도 150% 이상으로 권고한다. 현재 평균 혼잡도가 93%인 인천 2호선은 당장 증차를 하려 해도 쉽진 않은 여건이다.

루원시티·검단신도시 등 2호선 역 주변 개발이 본격화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2호선 승객 증가도 급격하게 늘며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인천 2호선은 다른 전동차보다 규모가 작은 무인 경전철이다 보니 승객이 조금만 차도 내부에서는 좀 더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최적의 증차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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