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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5년 쓰레기종량제와 재활용쓰레기 분리수거가 도입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자치단체 자원순환센터나 재활용선별장 등에 따르면 분리수거를 통해 수거되는 재활용 쓰레기 중 순수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경우는 절반이 채 안 된다. 선별작업을 거치면서 50% 이상이 잔재폐기물로 분류돼 톤당 7만~8만원가량의 돈을 주고 재생에너지발전소나 시멘트공장 등에 넘기고 있다. 서울의 한 재활용선별장 관계자는 “음식물 찌꺼기나 생활쓰레기가 섞이면 재활용쓰레기가 오염돼 쓸 수가 없다”며 “아무리 세척해도 미세한 잔존물이 남으면 재활용으로 판매할 수 없어 비용을 내고 처리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주민들이 쓰레기통 설치를 꺼려 재활용쓰레기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곳도 꽤 많다. 서울시의 한 구청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은 쓰레기통이 부족하다는 것에는 동의하면서도 자기 집 앞이나 가게 앞에 설치하는 것은 싫어한다”며 “구내 한 동에 일반쓰레기통과 플라스틱 재활용 등 다섯 가지로 분류한 분리수거용 쓰레기통 비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 반발로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어떤 주민들은 이미 설치돼 있는 쓰레기통마저 치우라고 연일 전화해 민원을 넣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