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15일 정 전 부위원장에 대해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정 부위원장이 당시 본인 직위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은행에 대한 감시·감독 권한을 남용해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요구해 고유권한인 인사 업무를 방해했다는 게 이들 시민단체가 밝힌 고발 이유다.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 특별수사본부 등 수사 결과에 따르면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 전 부위원장 등과 공모해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글로벌 영업2본부장을 승진시켰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전 본부장은 독일 법인장으로 근무할 당시 최씨의 부동산 구매 등 현지 생활은 물론 딸 정유라씨가 특혜 대출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후 독일에서 귀국해 주요 지점인 삼성타운 지점장으로 발령받고, 한 달 뒤에는 신설된 글로벌영업2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특검과 검찰은 최씨가 여러 차례에 걸쳐 박 대통령에게 이 전 본부장의 승진을 부탁했고, 대통령의 지시가 안 전 수석을 거쳐 은행으로 전달되는 중간 과정에서 정 전 부위원장이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한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