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7 대한민국 소비재 수출대전’을 찾은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업체들과 구매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코트라
지난 1946년 설립된 70년 장수기업 ‘고려은단’은 주로 국내에서 영업을 해왔다. ‘은단’에서 ‘비타민’으로 상품 구조를 바꾸는 데는 성공했으나 해외 진출 성과는 미미했다. 그랬던 고려은단이 최근 KOTRA 등과 손잡고 수출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비타민 캔디 제품인 ‘쏠라C’ 등 건강기능식품을 통해서다. 고려은단은 15일 KOTRA가 유관기관과 함께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7 대한민국 소비재 수출대전’에서 쿠웨이트 바이어와 11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고려은단과 같은 소비재 내수기업들이 수출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정부와 KOTRA 등 수출 관련 기관의 정책적 지원 확대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KOTRA는 이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2017 대한민국 소비재 수출대전’에서 세계 41개국 330여개 바이어를 초대해 1,300여개 우리 기업들과 상담 창구를 마련했다. 미국의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 일본의 라쿠텐 등 글로벌 대형 유통 바이어들이 대거 모였다.
이날 수출대전에서는 상당수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수출 판로를 찾았다. 유아 식기, 테이프커터, 속옷, 어린이 음료,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31건, 943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 및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유아복 브랜드 ‘예루예나’는 싱가포르 수출 판로를 뚫는 데 성공했다. 싱가포르 의류 회사와 1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은 것.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경제 수준이 높은 싱가포르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다. 지승근 예루예나 대표는 “싱가포르 측에 100% 한국산이라는 점을 강조한 게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며 “가격보다는 품질로 수출 시장에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장을 찾은 글로벌 바이어들은 한국 소비재의 수출 증대는 결국 ‘기술력 및 질적 승부’에 달렸다고 조언했다. 미 전역에 온라인 유통망을 보유한 바이어 CGETC는 2016년 전까지 100% 중국에서 소비재를 조달하다가 지난해부터 KOTRA를 통해 한국산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올해는 국내 업체 제일피앨엠이 만든 ‘아웃도어용 스크린’을 100만달러어치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이 회사의 데이비드 윤 사장은 “한국 제품은 중국 제품과 달리 일정한 수준의 퀄리티가 보장되는 등 신뢰성이 높다”며 “기술력을 높이고 고객의 편의성에 집중한다면 미국 등에서도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국내 소비재 기업의 수출 지원 확대를 통해 산업재 등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점진적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