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후보자는 이날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 원인에 대해 “시중에 유동자금이 많이 풀려 있는데 선거 후 관망하던 수요가 드러났고 투기 수요도 결합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향후 부동산 대책을 묻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질의에는 “과수요로 주택시장이 과열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집이 필요한 서민에게 어려움을 주는 방향으로 정책이 집행되면 안 된다”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은 서민 실수요자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지금처럼 부동산시장이 국지적으로 과열되는 상황에서는 지역별·대상별 맞춤형 정책이 돼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투기과열지구 지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 후보자는 “현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나서 결정할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그는 또 이날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저 역시 결혼 11년 만에야 겨우 경기도에 작은 집을 마련할 수 있었으며 전셋값 인상 요구 때문에 여섯 번을 이사하는 등 눈물을 삼키던 시절이 있었다”며 “제가 국회 주거복지특위에서 활동했던 것도 내 집 마련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국민 대다수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며 국토부 장관으로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서민 주거 안정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 부족 문제를 지적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도 쏟아졌다.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논문에 대해 “인용부호도 출처표시도 없으며 후보자가 논문표절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호통을 쳤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처음 쓰다 보니 여러 실수가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제 논문이 많이 부족하고 내세우기 어렵지만 표절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 이날 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에 대해 “전문성이 없는 분인데 문재인 대선 캠프에 몸담았다는 이유로 장관 지명을 받았다”며 자질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