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대표는 지난 14일 사내 직원들과 진행한 ‘소통캠퍼스’에서 “투자자의 투자 목적과 관계없이 수익률에 매몰되거나 특정 국가나 자산에 치우친 상품 개발과 투자 권유로 시장 부침에 따라 펀드 투자가 손실로 이어진 점에 대해 반성한다”며 “시장의 믿음을 되찾기 위해 상품과 영업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년간 적립식에 투자하고도 수수료 빼고 남는 게 없다는 비난을 받는다”며 “(이런 비난에) 지난 2008년 140조원이던 주식형 펀드 잔액이 68조원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구 대표는 최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기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 대표가 말하는 이기는 투자는 ‘장기적립식·글로벌분산·생애주기·저비용 투자’를 말한다. 그는 부임 이후 연금펀드, 글로벌 분산펀드 강화에 주력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타깃데이트펀드(TDF)는 현재 수탁액이 1,500억원에 달하는 등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5월 말에는 RIF(Retirement Income Fund)를 출시, 연금펀드 라인업을 강화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연금펀드는 투자자의 은퇴 후 삶의 질이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에 운용과 판매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장기 투자상품인 만큼 생애주기에 맞는 자산배분의 복리 효과, 저비용 등 투자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점검해 투자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금펀드 수익률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연금펀드 연평균 수익률은 3.3%로 국내 주식형 펀드 4.9%, KODEX200 7.0%보다 낮다. 이 때문에 구 대표는 “연금펀드에서도 글로벌 자산배분과 저비용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가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마켓 타이밍 투자보다는 장기 투자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며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구 대표는 “액티브펀드도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시장의 믿음에 충분히 보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한층 강화한 리서치에 기반을 둔 투자가 필요하고 종목을 늘려 분산 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초 운용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위해 분사한 만큼 장기 안정적 성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달라”며 “투자자의 재산증식에 기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펀드 사용법을 안내하고 끊임없이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홈페이지에 ‘이기는 투자’ 코너를 신설하고 투자자 교육자료 등을 게시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