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제약의 목표주가를 기존대로 12만 원으로 제안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전날 대웅제약의 주가는 9만 3,000원으로 피소소식이 알려지면서 전일 대비 7%나 하락했다.
메디톡스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자사 전직 연구원이 대웅제약의 사주를 받아 보톡스 균주 및 균주 제조와 관련된 모든 정보(마스터 레코드)를 대웅제약에 넘긴 것으로 주장했다고 15일 알려졌다.
메디톡스는 2007년 입사한 자사 직원이 2008년 기밀을 대웅제약에 넘기고 약 1억 3,000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나 대웅제약은 2010년 보톡스 균을 분리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반박했다. 대웅제약은 이를 2013년 나보타라는 보톡스제제로 상용화하고 미국 출시를 준비 중이었다.
대웅제약과 미국 파트나 알페온사에는 소장이 도착하지 않았으며 소장 심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소장이 접수될 경우 소장이 송달되고 30일 내 피고인 답변을 제출하면 3개월 내에 소송 절차가 시작된다. 재판 준비기간만 최소 4개월이고 1심 결과가 나오기까지 1년 이상 걸린다. 이 연구원은 소송이 접수될 경우 주가 불확실성의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최대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논란은 지난해 10월에도 불거졌다 흐지부지 된 바 있다.
미국 식약청의 나보타 허가 과정에 이번 소송이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 민사소송과 식약청 허가는 별도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1심 결과가 나오는 시기와 식약청의 최종 허가 시점이 겹쳐 그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알페온은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균주 논란에도 시판 허가 전 단계인 생물의약품 품목허가를 최종 완료한 것으로 볼 때 이번 소송으로 대웅제약과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