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초점] 눈물은 'NEVER'…뉴이스트, '프듀 101'으로 열린 '제 2막'

‘프로듀스 101 시즌 2(이하 프로듀스 101)’ 종료 D-day.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프로그램이 드디어 오늘 최종 데뷔 멤버 11인을 선정하며 그 대미를 장식한다.

/사진=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방송화면
여러 소속사에서 모여든 100여 명의 연습생 가운데 김종현, 황민현, 강동호, 최민기는 대표적인 ‘프로듀스 101’의 수혜자라고 볼 수 있다. 플레디스 소속 연습생으로 참가한 네 명은 2012년 데뷔한 그룹 뉴이스트의 멤버로 2016년 8월까지 앨범을 발표했던 이력이 있는 말 그대로 ‘베테랑’이었다.

탑독, 핫샷, 원펀치, JJCC 등 데뷔를 했던 연습생은 총 27명, 그 가운데서도 뉴이스트의 등장은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낳기도 했다. 6년차 가수가 데뷔를 꿈꾸는 연습생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을 한다는 것이 불공정하다는 의견과 함께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했던 팀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도록 내몰린 현실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실제로 ‘프로듀스 101’ 방송 첫 회 당시 같은 소속사 식구였던 가희가 연습생으로 돌아간 네 명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비춰지기도 했다. 네 사람 모두 이러한 반응들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난이나 동정보다 더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절박함이었다.

“이제 진짜 끝이 보인다고 생각했다. 뉴이스트가 해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최민기의 이야기나 “아이오아이나 세븐틴처럼 돼보고 싶다”는 강동호의 말처럼 뉴이스트 멤버들이 체감하는 자신의 현 상황은 ‘벼랑 끝’에 가까웠다. 그들에게는 ‘프로듀스 101’이 유일한 돌파구자 재기의 발판이었기에 더 이를 악물고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열정과는 달리 첫 개인 레벨 평가에서 각각 C와 D 등급을 받는 등 그들의 출발이 그리 썩 좋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방송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이슈거리만 제공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연습에 적응하지 못하던 권현빈을 이끌며 발군의 리더십을 보여준 김종현, 잘생긴 외모에 미성을 자랑하는 황민현, ‘섹시 산적’이라는 별명이 생겨났을 만큼 ‘상남자’ 매력을 뿜어내는 강동호, 특유의 엉뚱한 매력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던 최민기까지, 회를 거듭할수록 네 멤버들은 뚜렷한 개성과 실력으로 점차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순위 역시 이 흐름과 함께 상승곡선을 그려나갔다.

/사진=서경스타DB
그리고 결국, 네 명의 뉴이스트 멤버들은 유일하게 함께 출연했던 소속사 연습생 모두가 생방송 무대에 진출하는 기록을 달성하며 최종 20인에 선발됐다. 물론 그들 가운데 누가 데뷔를 하고 누가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최악의 경우에는 네 명 모두 데뷔 멤버 11인에 들지 못할 수도 있다.

앞서 진행됐던 순위 발표식에서 기존 2위였던 라이관린이 20위로 급락하는 등 순위의 대이변이 거듭되는 가운데 발표된 김종현 7위, 황민현 11위, 강동호 12위, 최민기 15위라는 순위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그들의 현 상태를 증명한다. 특히, 두 번째 순위 발표식에서 1위의 자리를 차지하며 강력한 데뷔 멤버로 손꼽히던 김종현이 7위로 떨어지면서 순위는 더욱 혼전의 국면을 맞았다.

하지만 설사 탈락한다 하더라도 뉴이스트 멤버들은 그 이상의 것을 ‘프로듀스 101’을 통해 얻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치 않게 치열한 경쟁 속에 내던져졌지만 오히려 살아남기 위해 다른 참가자들과 경쟁하면서 기량 면에서나 인성 면에서 조금씩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자칫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 뻔 했던 뉴이스트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꺼내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프로그램의 인기에 의탁하기만한 단순한 화제성이 아니라, 뉴이스트라는 그룹과 김종현, 황민현, 강동호, 최민기라는 멤버들에 대해서도 찬찬히 그리고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데뷔했던 놈이 나와서’라는 이유로 손가락질을 받았던 시기를 이겨냈음은 물론 방송 내내 다른 연습생들과 융화되며 최선을 다한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요소였다.

‘6년’이라는 시간과 함께 그들이 내려놓은 ‘자존심’은 말은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분명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때문에 그들이 시청자들에게 보여준 ‘비움’과 ‘내려놓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박수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아직 그들에게는 수많은 숙제들이 남아있다. 오늘(16일) 방송 결과에 따라 향후 뉴이스트의 활동이 결정될 전망이다. 여기에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멤버 아론과도 팀 활동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의논을 해야한다. 어떤 결과와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방송을 통해 기사회생한 뉴이스트라는 팀이 또 다시 ‘반짝’ 인기와 함께 사라지는 일은 없기를 빌어본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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