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참피부과 인성일 원장
얼마 전, 한 여배우가 가족, 친척과 가까운 지인을 본인의 집에 초대해 조용하고 소박한 결혼식을 진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4년 전 연예인들 사이에 시작된 스몰웨딩은 요즘 젊은 사람들의 합리적 소비 트렌드와 맞아 떨어지면서 새로운 결혼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장기적인 경제 불황으로 인해 소박하지만 예비 부부 본인들의 톡톡 튀는 개성을 살린 결혼식으로 변화하는 것이 요즘 결혼식의 추세이다. 하지만 ‘스몰웨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예비 부부들의 결혼식에 대한 관심사와 스타일이 묻어나 준비 과정은 절대 작아지지 않았다. 평범한 결혼식이 아닌 예비 부부들이 원하는 결혼식을 위해서 장소 물색부터 일명 스?드?메라고 불리는 스튜디오촬영, 웨딩드레스, 메이크업은 물론이고 연회 음식, 음악까지 신경 써야 할 것들은 더 많아졌다. 특히 허례허식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과감히 생략해버리는 합리적인 스몰웨딩이지만 누구보다 아름답고 예쁜 모습으로 결혼식을 하고 싶은 욕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평생 한 번뿐인 결혼식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모습으로 가족, 친척, 지인들에게 축하를 받고 싶어하는 건 모든 신부들의 바람이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서른 살 정씨는 보다 아름답고 세련된 이미지를 갖기 위해 지인들의 추천으로 진료실을 찾았다. 두드러지게 사각턱인 정씨는 웨딩드레스를 입어볼 때마다 어울리지 않는 자신의 얼굴형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 스트레스로 정씨는 예비신랑과 이유 없는 감정 싸움을 하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양악과 같은 수술은 부담이 되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는 정씨, 이와 같은 환자에게 흔히 보톡스라고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을 권장할 만 하다. 발달한 턱 근육에 보툴리눔 톡신을 시술하게 되면 신경근 접합부위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테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해 턱 근육을 축소시키는 원리로 사각턱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안과질환 중 눈을 제대로 뜨지 못 하는 눈꺼풀 경련 환자에게 처음 사용되었고 점차 미간 등 주름 개선 효과를 인정 받아 지난 20년 간 미용 시술의 대표주자로 인식되어 왔다. 시술도 부담스럽지 않고, 시술 후 수 일 안에 눈에 띄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어서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하지만 같은 부위에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수 차례 반복하는 것은 권장사항이 아니다. 최근 들어 보툴리눔 톡신도 내성으로 인해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 때문이다. 처음 시술 후에 만족감이나 효과 지속 기간이 시술 횟수가 거듭될수록 줄어든다는 불만사항들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필요는 발명을 낳는다는 말처럼 이런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똑똑한 제품이 소개되어 화제다.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 발현에 큰 역할을 하는 복합단백질을 제거하고 순수톡신만으로 만든 보툴리눔 톡신이 그것이다. 반복된 시술이나 정씨처럼 비교적 넓은 부위에 적용되는 사각턱 시술에서는 보툴리눔 톡신을 고용량으로 사용하게 되어 내성에 대한 부담이 크다. 그러나 순수톡신은 내성의 위험을 줄여줘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스몰웨딩이 가진 의미는 기존의 일괄되고 화려한 결혼식을 탈피해 하객의 수나 비용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결혼식’이라고 생각한다. 평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에서 인생의 새로운 장(章)을 함께 펼치게 될 예비 신부와 신랑이 외모 자신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똑똑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고려해볼만 하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