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서 열연 중인 곽희성은 그동안 드라마 ‘최고의 연인’, ‘별난 며느리’, ‘사랑은 노래를 타고’ 등에서 주로 능력 있고 냉철한 캐릭터를 맡아 활약했다. 빼어난 이목구비와 강렬한 눈빛에서 풍기는 카리스마가 인상적이라는 호평을 받아왔던 터.
사진=SBS
이번 작품에서 그가 연기하는 박창휘(곽희성 분)는 감찰부 부종사관이자 좌의정 정기준(정웅인 분)과 함께 과거 중전한씨(이경화 분)의 폐위를 주도한 병조판서 박순재(김병옥 분)의 아들. 혜명공주(오연서 분)와 한씨 사연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점차 이들 부자(父子)의 존재감도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창휘는 견우(주원 분)와 학당 친구 사이였지만 어린 시절부터 명석했던 견우가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해 은근한 경쟁 심리를 가지고 있다. 곽희성(박창휘 역)은 이러한 설정을 자신의 섬세한 연기와 안정적인 대사 톤으로 표현해내며 깊은 인상을 남기는 중이다.
이는 앞서 ‘엽기적인 그녀’ 1회 장면에서도 잘 드러난 바 있다. 유학생활 3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견우와 마주친 그는 “튀어나온 못이 정을 부르는 법이다”라며 뼈 있는 말을 던졌지만 “꽃이 화려할수록 잡초들이 시샘하는 법”이라는 견우의 반격에 분노했다. 두 사람 사이의 은근한 자존심 대결과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극의 긴장을 부여하며 재미를 안겼다.
그런 그가 정다연(김윤혜 분)을 대할 때는 180도 다른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끈다. 친구들이 다 모인 곳에서 꽃과 연서를 선물하는 등 적극적인 애정표현을 펼쳤지만 그녀의 마음이 온통 견우를 향해 있어 박창휘의 질투심은 더욱 불타오르는 상황이다.
정다연이 견우와 관련된 부탁을 하자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자신을 먼저 찾아와줬다는 사실에 내심 기뻐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느껴졌다는 평이다. 특히 곽희성은 견우에 대한 질투와 다연을 향한 순애보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창휘라는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이처럼 인물이 지닌 포인트를 밉지 않게 잘 살려내는 곽희성의 열연은 드라마를 한층 풍성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가 ‘엽기적인 그녀’ 속에서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주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엽기적인 그녀’는 매주 월화 오후 10시에 만날 수 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