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가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 /사진=FMK
이탈리아 명품차 마세라티의 인기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지중해의 바람’이라는 뜻을 지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가 말 그대로 바람에 돛을 단듯 순항하면서 마세라티 판매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18일 수입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730대 수준이었던 마세라티의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1,300대를 넘어섰다. 올해는 판매 증가세가 더 가파르다. 5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770여대로 연간 기준으로는 2,000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세라티 돌풍은 지난해 11월 브랜드 최초로 출시한 SUV인 르반떼가 이끌고 있다.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5월까지 르반떼는 약 400대가 판매됐다. 올해만 놓고 보면 전체 판매량의 40%가량을 르반떼가 차지했다. 한 달 평균 판매량은 70여대로 마세라티의 기존 인기 차종인 ‘기블리’의 월간 판매 대수 50여대를 넘어섰다. 르반떼의 인기는 지난해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광고 효과가 한 몫 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김신으로 분한 공유가 르반떼를 타면서 자동차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한 번은 들어봤을 정도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다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음과 거칠면서도 매력적인 주행성능에 반한 사람들이 늘면서 마니아층도 두터워졌다. 판매량 증가로 거리에서 보이는 차량 자체의 홍보 효과도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마세라티는 르반떼를 계기로 보다 친숙한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우선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승의 문턱을 낮췄다. 온라인에서 시승 및 견적 신청을 하면 직원이 직접 유선으로 전화해 시승 및 상담 일정을 잡아 준다. 고가 브랜드의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위해 금융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6월 한 달 간 리블리와 ‘콰트로포르테’ 전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은 직접 선수금 비율(0~30%)을 선택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콰트로포르테와 기블리에 이어 르반떼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마세라티의 인지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민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