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은 작년 4월 TDF를 출시하며 연금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고려해 생애주기별로 자산을 배분해주는 펀드다. 이전에도 유사한 상품이 있었지만, 해외에 출시됐던 상품 유형을 그대로 복제해 들여온 탓에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눈에 띄는 성과도 내지 못하자 자연스럽게 TDF들은 시장에서 도태됐다.
TDF에 이어 매월 연금처럼 인출할 수 있는 RIF(Retirement Income Fund)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RIF는 가입할 때 퇴직금 등 목돈을 투자하면 투자 규모에 따라 매달 정해진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기대수명이 지난 뒤에도 현금이 남도록 설계해 노후를 대비하도록 구성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은퇴를 앞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미래에셋연금의품격’펀드를 출시했다. 가입자가 매월 필요한 금액을 직접 펀드 판매사에 신청하면 그만큼 매월 지급받는 구조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삼성한국형RIF’를 출시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도 RIF 출시를 계획 중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저금리·고령화로 인해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연금펀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국내 주요 운용사들은 연금시장을 제2의 수익원으로 삼고 다양한 상품을 내놓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