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맞춤형재테크] 퇴직 2년 앞둔 직장인...자녀유학비·노후자금 마련 어떻게

자녀 유학비 '직장인우대신용대출' 활용을
급여 입금땐 대출이자 줄어
美 금리상승 따른 환율 고려
달러 적립식펀드에 가입을
국민·퇴직·개인·주택연금
4층 구조로 은퇴 대비해야
IRP가입 稅공제 혜택 받길

Q :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5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월 소득은 세후 600만원이고, 자산으로는 현재 7억 내외의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는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올 초부터 아들이 갑작스럽게 유학을 가게 되어 최소 5,000만원의 교육자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매월 적금 200만원, 생활비 200만원, 연금저축보험 30만원, 실손보험 20만원을 각각 쓰고 있습니다. 아내가 힘을 보태기 위해 얼마 전부터 마트에서 일을 시작해 매달 100만원 정도 돈이 더 늘 것 같습니다. 정년을 2년 앞둔 상황에서 은퇴자금과 유학비를 균형 있게 마련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이 궁금합니다.

정선미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자산관리컨설팅팀 차장


A :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자녀의 유학자금과 은퇴 자금이라는 준비하셔야 하는 현황을 고려해 두 가지 재무목표를 세워볼 수 있습니다. 자녀유학자금은 당장 요구되는 유학자금과 남은 유학기간 동안 필요한 자금을 나눠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유학자금의 경우 즉시 5,000만원을 마련해야 하므로 적금을 중도해지하는 것이 나을지 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결정을 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저금리 환경에서는 대출과 투자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바로 필요한 유학자금과 내년 이후부터 소요되는 유학자금 마련에 대한 계획과 대출 활용시 대출 상환 계획이 필요하고, 100세시대 가장 중요한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대출에 대한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의뢰인과 같이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급여이체를 받는 은행을 활용해 주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직장인우대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게 대출한도나 금리 면에서 유리합니다. 또한 자녀유학자금처럼 부정기적으로 자금이 필요할 땐 마이너스통장 방식의 대출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대출금리는 일시상환 방식에 비해 조금 비쌀 수 있지만, 급여가 입금되면 자동 대출상환이 돼 대출이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달러 통화 분산 상품과 적립식 펀드를 준비하세요. 원화로 필요한 자금을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환율이 상승하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미국 금리 상승으로 달러 강세가 되면 환율이 올라가게 됩니다. 따라서 위험은 줄이고 플러스 알파 수익을 늘릴 수 있는 적절한 투자상품과 통화분산을 통한 대안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월 소득이 600만원이지만 배우자의 100만원 소득을 더하고, 생활비를 180만원으로 줄 일 경우 저축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470만원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이중 100만원은 안정적인 여유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적금으로 불입하고, 중장기적인 자녀유학자금으로 월 340만원가량을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중 200만원은 달러 적립식 펀드에 넣을 것을 제안합니다. 해외에 설정된 역외펀드의 경우 달러, 유로화, 엔화 등 다양한 통화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주식형, 채권형, 지역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분산 투자가 좋습니다. 선진국 주식형, 신흥국 주식형 펀드와 글로벌 고수익 채권으로 분산 투자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환차익에 대해선 비과세이기 때문에 절세 효과도 함께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달러로 찾을 수도 있고 송금도 가능합니다. 국내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보여 나머지 140만원은 국내 적립식 펀드를 추천합니다.

은퇴에 대비해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으로 구성된 4층 연금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 의뢰인은 연금자산으로 연금저축보험 30만원을 불입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과 은퇴자금 등의 목돈도 있겠지만 저금리 시대에는 무엇보다도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대안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또한 소득세를 돌려받을 수 있는 직장인 세테크 상품으로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추천합니다. 개인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을 합산해 700만원을 납입할 경우 연말 정산 시 13.2%만큼인 92만4,000원을 세액공제 받을 수 있습니다.

100세 시대, 반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녹록지 않은 금융환경과 미래의 불확실한 상황에서 목적에 맞는 재무설계는 필수입니다. 은퇴 전까지 자산을 불리고 쌓아 놓는 전략이었다면, 은퇴 이후에는 자산을 효과적으로 인출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저금리·저성장·고령화라는 뉴노멀 시대에서 자녀 교육과 함께 은퇴준비는 바로 지금부터 실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