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강화한다던 쿠팡 … 인사 담당 임원에 또 외국인

“국내 노사 상황 잘 모르는 外人 선임
외국 기업 돼 가“ 내부서도 불만

쿠팡맨 처우, 정규직 임금 체불 등 각종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쿠팡이 인사담당 주요 임원으로 또 다시 아마존 출신의 외국인을 임명하면서 술렁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쿠팡 사태가 한국 노사문제에 배경 지식이 없는 외국인이 인사를 담당하면서 국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시스템을 운영한 것이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이 다시 인사 주요 책임자로 임명된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글로벌 인사담당 임원에 아마존 인사총괄임원 출신인 캐런 러비 씨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앞서 최근 발생한 본사 정직원 임금 체불 등 여러 논란에 대해 인사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인이 내정될 것이라는 대내외적인 기대와 달리 또 다시 외국인이 임원이 된 것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 4월 본사 직원들의 ‘임금 체불’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글로벌 이커머스 수석부사장 겸 글로벌 인사담당 수석부사장 대행을 맡았던 나비드 베이세 씨가 논란의 중심에 놓이기도 했다. 내부 노사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채 덮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이같이 한 차례 홍역을 앓고 난 후에도 김 대표가 글로벌 인사담당 요책에 외국인 출신을 기용했다는 소식에 내부에서도 외국 기업이 돼가고 있다며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쿠팡의 직급 체계 중 고위급인 레벨 9 이상의 임원들 중 한국인도 소수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시장에 올인하지 않겠다는 김 대표의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 노사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잡음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또 외국인 임원을 기용한 것은 국내보다는 외국 자본 유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며 “현재 논란의 중심에 놓인 쿠팡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임 임원이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