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샹젤리제 거리서 폭발물 실은 차량 경찰차 돌진…테러 가능성 조사

차량 안에서 총기·폭발물·가스통 발견...용의자 외에 피해자 없어
용의자, 테러 위험인물 리스트 '파일 S' 등재 인물
佛 내무부, 국가 비상사태 연장 추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19일(현지시간) 괴한이 폭발물을 실은 승용차를 경찰 차량에 돌진시켜 폭발하는 일이 벌어졌다./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서 괴한이 승용차를 경찰 차량에 돌진시켜 승용차가 폭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차량에는 폭발물과 총기 등이 발견됐고, 차량을 운전한 용의자는 프랑스 당국이 테러위험인물로 등재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으로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숨졌지만 다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파리 검찰청은 즉각 테러 가능성을 놓고 수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19일 오후 4시께(현지시각) 샹젤리제 거리에서 차량 한 대가 경찰의 차량으로 돌진해 충돌한 뒤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고 발표했다. 제라르 콜랑 내무장관은 차량 운전자는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용의자는 프랑스 수사당국의 테러 위험인물 리스트인 ‘파일 S’에 등재된 인물로, 당국이 동태를 주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AFP 통신 등 현지 언론은 용의자의 차량에서 러시아제 칼라시니코프 소총, 권총 2정, 소형 가스통 등 무기류가 다량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파리 검찰청은 용의자가 승용차에 폭발물을 싣고 고의로 경찰 차량에 돌진한 것으로 보고 테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공범과 배후세력 유무,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계 가능성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샹젤리제대로 주변과 대통령관저인 엘리제 궁 인근을 차단한 뒤, 폭발한 차량 내 다른 폭발물이 없는지 살피고 추가 안전 확보를 위한 폭발물 처리반도 투입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를 옹호하는 괴한이 경찰관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등 테러가 잇따르자 내무부는 ‘’국가비상사태 ‘연장안을 국무회의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2015년 연쇄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발령한 상태로, 오는 7월 15일 종료되는 것을 11월 1일까지 연장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제라드 콜롱 내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국가비상사태가 끝나더라도 높은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할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오는 21일 ‘국가비상사태’ 연장안을 제출하고, 안보 위협을 상쇄할 추가적 대테러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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