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원장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은 여당 원내대표 몫인 운영위원장 자리도 내놓지 않고 몽니만 부린다”며 “상기하자면 한국당은 야당이다. 정권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냐”고 일갈했다.
우 원내대표는 “모든 상임위를 중단한 상태에서 운영위를 단독으로 소집하고 간사 간 협의도 없이 안건을 정한 것은 교섭단체 합의 관행을 무시한 의회독재 처사”라며 “툭하면 ‘불참 정치’로 정부와 여당을 겁박하는 한국당이 운영위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출석시켜 취임 한 달 만에 업무보고를 받겠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요즘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보면 나라야 어찌 되든 정부 발목만 잡으면 그만이라는 것 같다”면서 “제1야당이 민생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정쟁과 새 정부 발목잡기에만 몰두하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도 “청와대 문건유출 사태 때도 민정수석의 출석을 가로막은 한국당이 조국 수석을 부르는 건 납득이 안 된다”면서 “간사도 뽑지 않은 운영위를 열겠다는 건 여소야대 수적 우위를 앞세운 횡포”라고 공격했다.
조응천 의원은 나아가 “민주화 이후인 13대 국회 이래 운영위원장과 정보위원장은 모두 집권여당이 맡아 왔다”면서 “한국당은 운영위를 소집하기 이전에 운영위원장과 정보위원장 자리를 여당에 돌려줘야 한다”고 정보위원장까지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지난해 국회 전반기 원 구성에서 정진석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운영위는 무조건 여당이 해야 한다고, 김도읍 당시 새누리당 수석이 정보위도 반드시 여당이 가져와야 한다고 한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민주당이 집권여당이 된 지금 그때 정신을 다시 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