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중기 수출 첨병 GMD를 만나다… 코리아센터닷컴

[앵커]

온라인쇼핑몰을 만들어주고 물류 배송 서비스까지 하면서 국내 중소기업 수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중소기업과 손을 맞잡고 해외 곳곳에 우리나라 상품을 널리 알려온 전자상거래 전문기업 코리아센터닷컴인데요. 서울경제TV는 중기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개척 전문기업, 이른바 GMD를 소개하는 기획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좋은 제품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쉽게 물건을 팔 수 있게 해주는 게 목표라는 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온라인 쇼핑몰 1세대 기업, 코리아센터닷컴.

이 회사는 온라인 쇼핑몰이란 개념도 생소하던 2000년에 창업해 지난해 연매출 1,200억원, 국내 직원수 500명을 거느린 전자상거래 전문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주요 서비스는 온라인쇼핑몰을 만들어주는 ‘메이크샵’과 해외배송대행을 해주는 ‘몰테일’입니다.

[인터뷰] 김기록 / 코리아센터닷컴 대표

“저희가 오픈하던 시점엔 대한민국 전체에 인터넷 쇼핑몰이 한 300개 정도밖에 안되는 상황이었거든요. 일단 국내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먼저 제공해드리고 그걸 베이스로 해 가지고 어느 시점에서는 해외 쪽으로 우리가 도움을 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해서…”

창업 당시 전자상거래 쇼핑몰은 CD에 프로그램을 담아 고객 PC에 설치해주는 방식.

CD 1장을 카피하는데 1,000만원씩 비용이 들던 시기였습니다.

김 대표는 인터넷 환경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란 판단에 온라인 쇼핑몰을 무료로 구축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대신 접속자가 많이 몰리는 쇼핑몰에 배너 광고 등을 노출 시켜 수익을 냈습니다.

무료 쇼핑몰을 맛본 기업 고객들은 돈을 내고라도 자신들의 제품에 맞는 쇼핑몰을 만들어달라고 할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인터뷰] 김기록 / 코리아센터닷컴 대표

“사용하는 고객분들이 자기들이 지금 취급하고 있는 아이템에 맞게 좀 맞춤형 서비스를 받고 싶은데 공짜라서 미안해서 얘길 못하겠다. 차라리 돈을 일정 부분 받으면 자기들이 편하게 얘기할 수 있겠다고 해 가지고 저희들이 유료서비스로 전환을 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메이크샵 서비스는 2001년 일본으로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온 IT기업이란 차별 속에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일본인 직원을 구할 수 없어 한국에서 사람을 뽑아 현지로 파견을 보낼 정도였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김 대표에게 구세주가 된 건 다름 아닌 배용준과 최지우.

2002년 초 배용준, 최지우 주연의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한류 열풍의 시작이었던 셈.

한류 분위기를 타고 메이크샵 서비스는 현지 업체와 제휴를 통해 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있었습니다.

메이크샵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을 만든 중소기업들을 돕기 위해 김 대표는 2007년 미국 LA에 400만 달러를 들여 물류센터를 지었습니다.

[인터뷰] 김기록 / 코리아센터닷컴 대표

“저희 메이크샵 고객사분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을 때 해외에 물건을 팔고 싶은데 가장 애로사항이 물류에 대한, 배송비에 대한 부담을 굉장히 많이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제품가격은 몇 만원인데 그걸 미국으로 보내려고 하면 배송비가 그만큼 나오는 상황이다 보니까…”

김 대표는 LA 물류센터에 배나 비행기로 제품을 대량으로 보내놓고 미국 고객이 주문을 하면 현지에서 바로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터진 리만브라더스 사태. 2008년 국제금융회사였던 리만브라더스는 약 6,000억 달러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침체를 겪게 됐습니다.

코리아센터닷컴도 물류센터 투자로 손실이 커져 갔지만 김 대표는 되레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해외배송을 대행해주는 몰테일 서비스입니다.

[인터뷰] 김기록 / 코리아센터닷컴 대표

“미국의 제품들이 덤핑으로 막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거꾸로 그러면 한국의 우리 고객분들한테 (싼 제품을) 소개하고 그걸 또 팔면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김 대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싼 값에 내놓은 미국 쇼핑몰 사이트를 자사 홈페이지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렸습니다. 소비자들이 미국 사이트에 접속해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또 소비자들에게 LA물류센터를 기본 주소로 개인 사서함을 부여해줬습니다.

한국에 있는 소비자가 미국 물류센터 주소로 물건을 배달시키면 이를 받아 국내 고객에게 배송대행을 해주는 개념입니다.

해외직구족들이 우려하는 배송시 파손이나 분실 등의 문제도 보증 서비스를 통해 해결했습니다.

코리아센터닷컴은 메이크샵과 몰테일 서비스를 앞세워 일본과 미국을 비롯해 현재는 중국과 독일까지 시장을 확장했습니다.

전자상거래 시장 플랫폼이 PC에서 모바일로 전환되고 있는 것에 맞춰 김기록 대표는 고객들에게 모바일 커머스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영상취재 허재호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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