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해외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는 상승장 분산투자의 방법 중 하나입니다.”
20일 미래에셋대우 WM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만난 김선아 수석매니저는 상승장 주식 비중을 늘리라고 권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수석매니저의 포트폴리오는 국내에 한정되지 않는다. 미국·중국·홍콩·베트남 등에서 직접 종목을 발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높은 성과를 거뒀다.
김 매니저는 자산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이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미래에셋대우 WM강남파이낸스센터의 유일한 부장급 여성이다. 금융위기 등 숱한 위기의 순간에도 자산가들이 김 매니저를 신뢰한 이유는 직관과 경험이다. 김 매니저는 “3년쯤 전 중국 소득 수준이 증가하면서 ‘귀주모태주’ ‘중국국제공항’과 같은 중국 기업 성장성에 베팅했다”며 “처음에는 중국 시장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이 컸지만 현재 해당 기업 투자로 30~50%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고객들이 직접 투자할 만한 해외 기업을 발굴하기란 쉽지 않다. 김 매니저는 “성장기에 있는 국가에서 스토리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게 시장 상승 시기에 수익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증가하면 저렴한 소비재 구매도 늘겠지만 프리미엄 분유와 같은 고급 식자재나 유통업 시장도 커지는 만큼 관련 기업을 미리 사 놓으면 수익을 낼 수 있다. 김 매니저는 “종목 선정이 어려울 때는 해외 투자 자문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소액 투자자는 주식보다 해당 기업을 담은 펀드에 투자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최근 김 매니저가 중국에 이어 눈여겨보는 국가는 베트남이다. “베트남 사람들의 생활이 개선될수록 통신·사회기반시설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소비재와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투자가 유리하다”며 “자산을 원화뿐 아니라 위완화·동화 등으로 다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올해 하반기까지 증시는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기업 주가는 많이 오른 편인 만큼 국내 투자는 배당주를 추천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이 아닌 확장 국면에 접어들어서 수출 국가인 한국 역시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며 “많이 오른 지수가 부담스럽다면 배당주에 투자하거나 발상의 전환으로 많이 하락한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