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 임직원에게 ‘장롱 속 폐휴대폰’을 찾으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지난 19일부터 2주간 전국 사업장에서 대대적인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이 시작된 데 따른 것이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에는 삼성전자·디스플레이·전기·SDI 등 전자 계열사를 비롯, 삼성중공업·삼성생명·화재·증권·에스원 등 주력 계열사가 참여했다.
삼성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구분 없이 쓰지 않는 휴대폰이면 모두 수거한다. 참여한 임직원에게는 추첨을 통해 스마트폰·TV·공기청정기 등 경품도 지급한다. 폐휴대폰에 응모권을 부착한 뒤 사업장 곳곳에 있는 수거함에 넣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모든 임직원이 쉽게 참여할 수 있다.
‘휴대폰 왕국’ 삼성전자가 폐휴대폰 수거에 공을 들인 것은 2015년부터다.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로서 자원의 순환 및 폐제품의 친환경적 처리 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자는 차원에서 캠페인이 시작됐다. 폐휴대폰은 수거하기 번거로운 데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수거가 쉽지 않은 대표적인 전자제품으로 꼽힌다. 최근 휴대폰 교체주기가 빨라지면서 쌓여가는 폐휴대폰이 유발하는 환경 오염은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됐다.
삼성은 폐휴대폰 수거를 통해 환경오염을 방지할 뿐 아니라 폐전자제품에서 자원을 채취하는 ‘도시광산’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 폐휴대폰 1대에는 평균적으로 금 0.03g, 은 0.31g, 구리 15.12g, 코발트 5.38g 등이 들어 있다. 금광 1톤에서 추출하는 금의 중량이 4g인 데 비해 폐휴대폰 1톤에서 추출할 수 있는 금의 중량은 무려 200g 수준이다. 이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 발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관계사 임직원을 통해 수거한 폐휴대폰은 모두 9,000대로 자원순환센터를 통해 금·은·동 등 금속자원을 회수했다. 이 수익금은 취약계층 아동 지원, 저소득 가정 지원 등에 사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에게 환경 및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차원에서라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