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우선적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동결시키게 만들고, 그리고 2단계로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이루어야 한다는 단계적인 접근방법의 필요성은 미국 내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조건 없는 대북 대화’로 해석돼 한미 양국에서 비판을 받았던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저는 미국의 정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정부의 실패를 비판하고 반성하는데 자신도 트럼프 대통령과 똑같은 생각이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비이성적인 정권”이라고 평가한 뒤 “그런 나라, 또 그런 지도자를 상대로 우리는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라는 목표를 달성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내에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기를 희망한다”며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으며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 선제타격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 대신 “위협이 훨씬 더 시급해진다면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19일(현지시간) 사망한 것에 대해 즉각 북한을 “잔혹한 정권(brutal regime)”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공식성명을 내 “북한에 의한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다시 한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웜비어 가족에게 조의와 위로의 내용을 담은 조전을 발송하고 북한을 향해 “인류 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