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오뚝이가 일자리 키운다] 두 차례 시행착오에도 자신감…사출단열장치 6년만에 결실

<5·끝> 오재완 썸타지 대표
단열 장치로 뜨거운 기계 냉각
사출기당 전기료 200만원 절감
"재도전 성공패키지, 재기 발판"

오재완 썸타지 대표가 대전 대덕구 본사에서 자신이 개발한 ‘사출 단열 패키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썸타지


플라스틱 같은 수지를 금형에 넣어 여러 형상을 찍어내는 사출공장 내부는 수지를 녹이는 히터가 뿜는 뜨거운 열기 때문에 겨울을 제외하고는 항상 한여름이다. 일부 형편이 좋은 사업장을 제외한 대부분 영세 사출업체는 비용 문제로 에어컨을 틀지 않고 있어 작업자들은 항상 구슬땀을 뻘뻘 흘린다.

화학공학 박사 출신 엔지니어 오재완(52·사진) 썸타지 대표는 2011년 자재구매대행 업체 소속으로 해외 공장에 단열재 공급 역할을 맡던 중 우주항공용 신소재 ‘실리카 에어로겔’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 소재로 단열 장치를 만들어 사출기를 감싸면 기계에서 발생한 열이 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

그는 2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출공장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에어컨 등 공조 비용까지 아낄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판단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오 대표는 마케팅과 생산을 담당할 다른 2명과 함께 사출 단열장치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힘겹게 만든 단열장치가 기계 온도를 과도하게 높였고, 사출제품 불량률이 치솟으면서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동업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 뒤 기업체 기술자문이나 객원 연구원 등을 전전하던 오 대표는 사출 단열장치 꿈을 놓지 않았고, 2015년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의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에 선정돼 3,500만원의 시제품 개발비를 얻었다. 이를 바탕삼아 그해 7월 지금의 법인을 설립했고, 1년 만인 2016년 6월 기존 단점을 보완한 장치를 개발했다.

6년 만에 결실을 맺는 순간이 오는 듯 했지만 현장 작업자들이 장치 디자인에 불만을 제기했다.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민을 거듭하던 오 대표는 두번째로 제품 폐기를 결정했다.

기술의 강점과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무기로 투자자들을 만나러 동분서주한 그는 지난해 말 모두 1억2,500만원 규모(정부 엔젤투자 매칭자금 7,500만원 포함)의 추가 투자 유치를 이뤄냈다. 오 대표는 “지난달 드디어 디자인과 편의성 등을 개선한 제품을 완성했고, 현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재도전 성공패키지 지원이 마중물이 돼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사출 단열 패키지를 200~400톤 규모 사출기에 적용할 경우 연간 전기료 절감액은 약 200만원으로 분석됐다. 사출공장별로 사출기를 적게는 5~7대, 많게는 100대 이상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기업의 비용절감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패키지 가격 100만원 가량만 투자하면 20년간 4,000만원을 아끼는 셈”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무료로 패키지를 설치해주고 전기료 절감분을 받아오는 비즈니스모델(BM)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8,9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오 대표는 “올해 5억원, 내년 20억원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며 “직원(현재 2명)도 올해 2명을 더 뽑고 내년에는 성장세에 따라 더 충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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